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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배금」에 흐를 우려"|YMCA주최 청소년상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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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늘의 한국처럼 급속히 변천하는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전문적인 청소년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또는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만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제4회 청소년상「심포지엄」(24·25일, 서울YMCA 주최)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날 『한국 청소년을 위한 지도력 개발』이란 제목으로 정해진 주제강연을 통해 고범서박사(숭전대 총장)는 오늘날 한국에서 청소년의 건전한 지도가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로 다음 몇 가지를 지적했다.
▲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른 물질적 풍요로 자칫 젊은이들이 물질지상주의 또는 배금주의에 빠질 염려가 크다. ▲산업사회의 요청으로 대학교육은 전문지식과 기능위주화하여 인격형성을 위한 교양교육이 소홀, 올바른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결여되는 등 학교 정규교육의 기능 쇠퇴 ▲우리나라 경제가 지향하는 제도적 방향과 목표가 분명치 않아 젊은이들이 갈피를 못잡고 동요하는 현실 등.
즉 우리사회가 산업사회로 발전하면 할수록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이 청소년 지도문제라고 고박사는 지적했다. 고도의 산업사화 속에서 어떻게 인간 각자가 고귀한 품위와 인격적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게 하느냐가 청소년 지도의 근본 목적이요 의의라는 것이다. 기능교육·입시교육위주로 정규 교육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청소년의 지도를 위한 사회 자발적 단체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고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과거어느때 보다도 지적으로 성숙했고 심리적 갈등이 많은 오늘날의 청소년을 지도하고 돌보기 위해서는 심리학·사회학등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그들에게 참된 주체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라야 한다는 것.
따라서 사회와 국가는 이러한 전문적 청소년 지도자의 선발과 양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필요한 재정적 지원제도를 강구해야하며, 또 청소년 지도자외에 분야별 전문가가 자원하여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젊은이의 인격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현실, 또 그 현실의 책임은 기성세대가 져야한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을 위해 점차 우리사회가 발전하고 개선되어 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청소년지도를 위해 좀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노력과 지원을 해야한다는 젓이 고박사의 추장이다.
특히 정부의 정책과 제도에 의한 지원이 절실한데, 그중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개인이나 재단이 청소년 지도에 관계된 단체에 기부를 한 경우 면세 특전을 허용하는 것.
또 청소년지도를 맡을 전문지도자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정규학교 교원은 물론 자발적 사회교육단체의 전문지도자에게 장학금 지급과 재교육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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