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와 발해의 동해안 국경이 종래의 원산보다 훨씬 남쪽인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까지 남하됐었다는 새로운 학설이 발표됐다.
이같은 학설은 관동대 서병국교수(38·국사)가 최근 4년간 영동지방을 답사하면서 옛 문헌을 근거로 한 지명조사와 연곡면 소금강지역의 암벽에 새겨진 (말갈=말갈)문자를 발견, 이를 토대로 작성한 『신라와 발해국의 국경선 문제연구』 란 논문에서 그같이 주장했다.
종래의 추정은 중국 「신당서」 의 『양국의 남쪽 국경은 이하』 란 지명을 원산만의 용흥강으로 보고(일인 진전좌우길) 있으나 용흥강의 원이름은 횡강 (동국여지승람) 이다.
서교수는 강릉 북쪽 10km에 흐르는 연곡천이 속칭 「진내」 (이천)이며 그 상류에 진고개(이현)란 곳이 있어 지명상 부합된 다는 것.
또 소금강 청학동소재 아미산성 암벽에 음각 돼 있는 길이 1백80cm·폭 84cm의 전서체로 된 말갈문자가 더욱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말갈은 8세기께 발해세력을 업고 막강했던 부족이다.
이는 정다산의 「아방강역고」 에서 말갈이 양양까지 남하했고 이하는 강릉 이북에서 양양 사이로 짚었던 사실과 부합되기도 한다.
【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