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석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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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대륙의 석유 매장량에 관해선 억측들이 구구하다. 지난해 미국CIA는 「중공의 석유생산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풍부한 매장량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흐리다』 는 결론을 내렸었다.
이런 해석의 근거로는 『대륙붕이 제3기의 지층으로 얇게 덮인 대륙의 한족에 불과하다』 는 주장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공개된 보고서와는 달리 미국C1A는 금년봄 중공의 석유 매장량을 세계3위라고 단정했다. 이것은 미국 석유연구소 (API)의 세계9위 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API의 2백억「배럴」설보다 무려 1백90억「배럴」이나 더 많은 매장량인 것이다. 그 어느쪽 주장이 옳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중공이 이젠 석유수출국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1960연대 중반까지 중공은 당련이나 「루마니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대경·승리석유등이 개발되면서 자급 체제를 넘어 수출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필리핀」·일본등이 그 주요 고객이다. 일본의 경우 금년에 7백만t을 수입할 예정이라. 일· 중공 장기무역 협약에 따르면 년년이 그 량은 늘어나 82년엔 1천5백만t에 이른다.
중공의 우유생산량은 공식으로 발표된 일은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73년부터 5천만t을 넘어 지금은 1억t은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원유의 질은 유황의 함유도가 극히 낮은 점에서 양질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파라핀」의 함유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태국은 중공과의 석유·쌀 교환 교섭을 포기했다. 호주와의 교섭도 역시 순조롭지 않다.
「파라핀」은 그것이 함유된 원유를 그대로 수송할 경우 송유관이 잘 막히며, 정유시설도 새로 고쳐야 한다. 중공은 따라서 자체의 「파라핀」 제거 장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중공측의 문제는 그런 것만이 아닌 것 같다. 이들은 선진국과의 합자 개발은 끝내 거부하고 다만 기술 습득만을 원하고 있다. 이것은 아직도 자체 개발에는 상당한 기술 미비에 직면하고 있다는 반증도 된다.
최근엔 16명의 석유전문가를 미국에 보내 시추현장과 연구실을 두루 살펴보게 했다.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기술제휴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미국의 권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장차 한국·일본· 「필리핀」·호주등이 중공 원유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심층기획 기사로 정평 있는 이 신문의 보도는 호사가의 억측만은 아닐 것 같다.
모택동은 『정권은 총구에서』 라고 외쳤지만 오늘의 화국봉은 『권력은 석유관에서』 라고 외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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