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화학물질 취급자 정액량 줄고 고환세포일부 파괴된 경우도 미 「훠른」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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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통적으로 생식문제가 관련된 직업병은 주로 여성에게 국한되며 남자의 경우는 불임보다는 직업에 의한 암발생 가능성에 더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시된 여러 연구조사에 의하면 남자들에게도 직업으로 인한 생식능력 상실의 문젯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국립직업 안전건강협회가 주관한 한 「세미나」에서는 이같은 남성의 생식위험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캘리포니아」 대의 「훠트」교수는 「디브로클로로프로판」(DBCP) 과 같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종사자들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정액의 양이 극히 적어 생식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지적하고 그같은 효과를 「화학적 정관절제」라고 명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액을 생산하는 고환세포가 다수 상실돼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DBCP관계 종사자가 수년간 이 직업을 떠나 있을 경우 이같은 증세가 일부에게서는 호전되었으나 상당수는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훠튼」교수는 또 현재 과학자들이 그밖의 화학물질관계 조사자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수은계통의 화학공장에 종사하는 남자 종업원들에게서도 이같은 불임증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화학물질이 인체의 생식에 미치는 영향을 구명키위해 60여종의 화학물질에 대한 실험이 실시되었는데 그 결과 정액의 변화를 일으키는 학학물질과 현재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간에 깊은 관련이 있으며 비정상적인 유전자를 생산하는 성향은 후손에게 유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UPI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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