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한때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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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두겸 특파원】8일 상오 일본 「후꾸오까껜」 「오끼노시마」섬 근해에서 한국 활선어 운반선이 화재를 일으킨 뒤 한국 군용기가 접근해 와 일본 자위대의 F-86 「제트」기가 출동했고 일본 자위 순시선·미군 「헬리콥터」 등도 출동했으나 아무런 사고도 없이 상황이 끝났다.
사건은 부산시 대평동 소재 동성산업소속 제5동해호(73t)가 이날 상오 7시쯤 「오끼노시마」 북쪽 15㎞ 해상에서 선상 화재를 일으킴으로써 비롯됐다.
그후 북구주의 일본 제7관구 해상 본부는 한국 해양 경찰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순사선 2척과 「헬리콥터」를 출동시켜 구조에 나서게 했는데 「헬리콥터」가 현장에 도착한 상오10시께에는 한국 해양 경찰대 소속의 DC-4형 4발기가 나타나 현장 상공을 선회 비행하자 「후꾸오까껜」의 「쓰이끼」기지에서는 일본 항공 자위대 F-86F 전투기 2대를 긴급 발진시켜 한국 항공기가 영공 침범을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철수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제5동해호의 화재가 진화되어 「쓰시마」 섬으로 예인됐으며 선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아사히」 신문은 선박 사고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 이일로 말미암아 『뜻밖에도 동해 상에서 긴장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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