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판도 가른 정상의 목소리|TBC방송가요대상 수상의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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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해동안 가장 우수한 활동을 벌인 가요인에게 시상되는 이 상은 1년간의 가요계 판도가 정확히 그려진다는 점에서 해마다 가요계는 물론「팬」들조차 큰 관심을 보여왔다. 올해 가수부문에서 수상한 영광의 입상가수들은 한결같이 『더 좋은 노래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가 수상을 수상한 최헌군(27)은 3년동안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 그래서 『감격도 그만큼 더 크다』고 본인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남자인기상까지 수상해 영광이 겹친 셈. 72년 「보컬·그룹」『히·파이브』의 「리드」로 「데뷔」,『호랑나비』 등을 거쳐 올년초 「솔로」로 독립했다. 그뒤 발표한『당신은 몰라』 『오동잎』『앵두』등이 모두 큰「히트」를 보여 인기의 정상을 쉽게차지했다. 명지대상과를 졸업했다.
여자가 수상의 이은하양(21)은 본명이 이효순. 서울출신으로 연예인(연주)이었던 이배영씨(43)의 1남l녀중 맏이. 76년 서울 청구여상을 졸업했다. 여고 재학중 부모몰래 『임마중』이란 「디스크」를 냈으나 『직업가수는 안된다』는 집안의 반대로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정식「데뷔」는 77년『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을 발표하면서부터 「데뷔」1년만에 대상을 차지한 행운을 잡았다. 시원한 목소리와 함께「볼륨」있는 율동이 눈길을 끈다.
신인남자가수의 윤수일군(23)은 경남 울산이 고향. 한국어머니와 미국인 사이에 난 혼혈아다.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다. 73년「그룹·사운드」「골든·그레이프스」의「멤버」 로 「데뷔」했으나 77년「솔로」로 전향했다.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힘이 됐던 『사랑만은 않겠어요』는「솔로」로서의 첫곡이었으며 그뒤 『갈대』『꿈이었나봐』등의 「히트곡」을 갖고 있다. 총 투표자 4백16명 가운데 2백60표를 얻어 부문별 최다득표자가 됐다. 우수가 깃든 음색이 일품. 울산공대 건축과를 중퇴했다.
신인 여자가수상의 전영양(21)은 서울태생. 상업을 하는 전병갑씨(50)의 1남6녀중 셋째다.
언니 전원기양이 「패션·모델」로 동생 못지않게 이름이 알려져있다. 76년 양명여사대부고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8월『어디쯤 가고있을까』로 「데뷔」했다. 여고를 졸업한뒤 친구의 권유로 대학생들이 모이는 맥주집에서「아르바이트」로 노래한 것이 직업가수가 된 동기.
늘 부동자세로 노래하며「아마추어」같은 노래 분위기가 더 매력적이다.
중창단부문에서 수상한「산울림」은 김창완(25·서울대농대졸)·창열(23·서울대 농대4년재학중)·창익(21·고려대공대3년 재학중) 군3형제가「멤버」다. 77년봄『아니 벌써』란 노래로「데뷔」했으나 그전부터 대학가에선 널리 알려진 인기중창단이었다.
철저하게 「아마추어」임을 자처해 왔으나 이번 수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상업가수가 되겠다고. 전혀 새로운「스타일」의 노래로 가요계의 관심을 모았으며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들이 모두 자작곡인것이 특징.
여자인기상의 혜은이양(24)의 본명은 김승주.
제주도출신으로 지난해엔 여자가수상을 수상했었다. 원로연예인 김성택씨(69)의 2남2녀중 둘째. 74년 대전 호수돈여고를 졸업했다. 「나이트·쇼」등에서 이름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그가「혜은이」란 색다른 이름으로 정식「데뷔」한 것은 75년말.
길옥균작곡의『당신은 모르실거야』의「빅·히트」가 하루아침에 화제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당신은…』은 「기타」와「하모니카」만의 간단한 반주로 되어있는 이색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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