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쓰레기로 벽돌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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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부산에서 가정쓰레기로 건축자재를 생산한데 이어 대전에서도 쓰레기로 벽돌과 가리성 비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전의 쓰레기 종말처리장이 충남 대덕군 회덕면 읍내리에 세워지면서 청소 대행업자인 동호기업은 이의 재사용방안을 연구, 벽돌과 비료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쓰레기는 연탄재·종이·비닐·각종 유리조각등 쓸만한 것들이 꽤 많았다.
회사측은 쓰레기로 벽돌을 생산해내 발명특허를 얻은 김재범씨(인천시배구부개동120)와 제휴, 벽들을 생산키로 했다.
쓰레기벽돌은 5단계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연탄재·금속성·유리조각등 비가연성 쓰레기 86%와 종이·플래스틱·섬유·나무등 가연성 쓰레기 14%로 이뤄진 각종 쓰레기를 3천도 가량의 고열로 태워 적색의 광물성과 석회질로 변화된 금속류·유리등을 분쇄기에 넣고 완전히 가루로 만든다.
그 다음 가루로된 광물성석회질 70%, 석회석 20%, 왕마사 10%의 비율로 혼합한뒤 건축자재·보도블록·전주·철도침목등 용도에 따라 「프레스」기 (성형기)로 1백㎏/㎠의 압력으로 찍어내면 되는것.
여기서 제작된 제품을 섭씨2백도 고온로에 넣고 2시간동안 구워놓으면 일반시중의 붉은 벽돌보다 강도와 내구성·내습성이 2배정도 강하고 중량도 가벼우며 값도 일반 붉은벽돌 45원보다 15원이나 싼 30원짜리 벽돌이 대량생산된다.
쓰레기벽돌 생산으로 쓰레기처리·건자재·비료등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얻게된 것이다.
특히 건자재 생산부산물로 얻어지는 가리성 시료는 토지의 산성화를 농작물성장을 촉진시키는데 효력이 뛰어나 농민들에게 인기도 높다.
회사측은 현재 하루 24만장의 쓰레기벽돌 생산규모를 내년부터는 하루 48만장 생산규모로 시설을 화장. 대덕군 회덕면 읍내리 6천4백47평에 새로운 쓰레기종말처리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대전시내의 쓰레기처리걱정은 당분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악취·먼지·지하수오염 등 시민보건 위생을 해쳐오던 쓰레기는 지혜로 다스려져 이제 우리생활에 필요한 벽돌·비료등을 공급하기에 이른것이다. 【대전=박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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