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입주예정 철거민들 골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가 무허가 건물철거민용으로 짓거나 짓고있는 시영「아파트」 및 연립주택이 당초 약속했던 입주기일을 보름 내지 두달 이상이나 지연, 입주예정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서울시당국은 이들「아파트」및 연립주택에 입주할 무허가건물 소유자들에게 지난봄 이들 건물을 모두 철거토록 조치, 이들은 대부분 셋방살이를 하고있으나 당국이 입주날짜를 지키지 않아 오도가도 못할 곤경을 치르고있다.
이에대해 서울시당국은 올해 극심했던 건축자재난과 인력난등으로 공사가 늦어졌다는 변명만 하고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인 잠실시영「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김모씨(38)의 경우 시당국이 8월말입주계획을 15일 연기, 9월15일부터 입주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만 믿고 먼저 살던집을 처분했다.
그러나 막상 9월15일이돼도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아 13평짜리 집에서 김씨집 4식구와 이집을 사 입주한 사람 가족 7식구등 11명이 살고 있다. 김씨는 서울시 주택 관리과에서 늦어도 9월말이면 입주할 수 있다는 말에 따라 다시 9월말까지만 함께 있도록 해달라고 집주인에게 간청, 양해를 받았으나 서울시가 이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다시 10월4일로 입주기일을 연기, 길에 나앉게 됐다고 불평했다.
잠실시영「아파트」는 14평형 4백가구, 17평형 5백70가구, 20평형 5백10가구등 모두 1천4백80가구가 입주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 가운데는 김씨와 비슷한 사정에 있는 사람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으며 심한경우 단 5개월 사이에 이사를 3번씩이나 한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25일 입주를 개시한 면목 「아파트」의 경우도 서울시는 당초 7윌말까지 공사를 끝내겠다고 했으나 공사부진으로 8월말로 연기했다가 다시 9월14일, 25일로 3차례씩 연기, 입주예정자들이 골탕을 먹었다.
마포구 성산 연립주택도 당초 8월말 완공예정이었으나 15일간 연기한바있으며 영등포구 온수 연립주택도 당초 7월말 입주 예정일을 시청측이 일방적으로 파기, 8월7일까지 입주시키겠다고 했다가 8월7일로 연기, 입주자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