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을 배우자" 자유중국에 새 학술단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학이 자유중국에서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6월에는 한국에 유학했던 사람들의 모임인 유한동학연의회(회장 임추산 박사)가 결성됐고 12월에는 『한국연구』라는 학술지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회장 임박사는 『한국을 알고 배우려는 동기에서 그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문화대학 한국어과 주임교수이자 이 대학 한국연구소장이기도한 임박사는 『지난 수년간 엄청난 발전과 안정을 이룩한 한국을 배우고 소개할만한 일이 많다고 느껴 여러 지역의 각계 각층에 흩어져있는 한국유학출신의 젊은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했다.
그래서 모인 70여명이 유한동학연의회를 만들고 2개월마다 한번씩 갖는 정식모임에서 한국에 관한 광범위한 토론을 하거나, 한국을 방문했던 인사들의 견문담이나 「타이페이」를 방문한 한국인들의 강연을 듣고 변화하는 한국의 참모습을 이해하기로 했다는 것.
70여명의 한국유학동창들은 행정원 신문국 과장으로 있는 조의홍 씨(고대출신) 등 관계에서 35명, 정치대학교의 왕준 교수 등 학계에서 10여명, 그밖에 사업계에 10여명 등 사회의 중견간부로 활약하고있다. 임박사 자신도 경희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한국근대사』(67년), 『박정희 대통령 전』(77년)등 한국에 관해 다수의 책을 펴낸 바 있는 학계의 소장기세.
유학동창회는 연간 두 번 씩 학술지 『한국연구』를 자신들의 회비로 발간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번역·출판 등 양국간의 문화와 학술교류의 촉진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8월3일 이 모임에 초대받고 강연했던 동국대 이용범 교수는 『그들이 한국을 마치 모국처럼 생각하며, 물가고 등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박사는 『지금은 비록 우리들의 모임이 한국에서의 추억을 되씹는 한 계기에 불과할는지 모르지만 한국학이 「타이페이」에서 앞으로 새로운 관심을 끌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타이페이=이창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