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쪼개 장학금 9,600만원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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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목회자 양성에 도움이 되고 싶어 정성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계명대 신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거액의 장학금을 내놓기로 뜻을 모았다. 이 학과 교수 전원(5명)은 최근 학과 회의에서 모두 9천6백만원 상당의 장학기금을 학교에 내놓기로 하고, 지난 4일 신일희(申一熙)총장에게 기탁증서를 전달했다.

교수들 중 봉직 햇수가 오랜 두 사람은 급여에서 매월 50만원씩을, 젊은 교수 셋은 매월 20만원씩 떼 5년 동안 기증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모이는 돈의 80%는 장학기금으로, 나머지 20%는 학과발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계명대 교목실장을 맡고 있는 이 학과 정중호(鄭重祜.49)교수는 "그동안 신학과에 특별한 장학제도가 없어 교수들이 늘 아쉬워 했다"며 "대구시민 중 기독교 신자가 10%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도 장학금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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