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러」전 세계은행경제개발원(EDI)원장은 『한국은 아직도 1인당「에너지」소비량이나 사회복지 지표면에서 개도국』이라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석학인「애들러」박사는 이번에 한국은행이 주최한 12회「아시아」태평양지역(SEANZA)중앙은행 간부직원 연수과정에 강사로 초빙됐다. 이하는「애들러」박사의 강연요지와 국내학자·전문가들과의 토론내용을 『세계경제불안정하의 한국경제전망』이란 주제로 요약한 것. <편집자주>
-한국경제의 현황을 총체적으로 어떻게 보는가?
◆…지난 16년간 한국의 1인당 소득증가율은 연7.3%로 전세계 1백25개국 중 6위였다. 77년부터 한국은 국제수지 애로까지 극복했기 때문에 이제 한국경제가 당면하고있는 문제는 60년부터 76년까지 연17%에 달했던 고 비율의「인플레」뿐이다.
-한국경제는 개도국 중 어떤 위치에 있는가?
◆…한국은「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도국에 속한다. 76년의 1인당 GNP는 6백70「달러」로 중간소득국「그룹」의 중간치인 7백50「달러」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전세계 1백25개국 중에서는 66위 정도이며 77년 중의 성장을 감안하면 한국의 상대적 위치는 보다 높아질 것이다.
-한국이 개도국이라는 점은 1인당 소득기준으로만 평가한 것인가?
◆…한국이 아직도 개도국이라는 점은 선진국의 5분의1에 불과한 1인당「에너지」소비량, 1인당 의사와 간호원수, 도시인구의 높은 증가율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제조업위주의 성장으로 타 개도국에 비해 소득분배가 공평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불공평한 편이다.
-한국이 선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시기는?
◆…이제까지의 고성장을 지속한다면 2천년쯤에는 선진국수준인 3천「달러」(내년가격 기준)에 달할 것이다. 한국의 인구증가율은 현재도 선진국에 접근하는 연l.8%이며 특히 교육제도의 정비는 훌륭한 기초가 될 것이다.
-지난 15년간의 한국경제성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공산품수출에 있다고 본다. 60년 GDP(국내총생산)의 19%에 불과하던 제조업이 76년에는 34%를 차지하게 되고 수출의 GDP비율은 37%로 높아지는 등 이 기간 중 한국의 상품수출증가율은 연31.7%로 세계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전망은?
◆…한국의 급속한 수출신장은 60년 이후 세계무역, 특히 한국상품의 80%이장을 수입하는 선진제국의 무역증가에 힘입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의 수입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는지는 세계경제의 성장전망에 달려있다.
-세계경제의 앞으로의 전망은?
◆…세계경제를 낙관하는 견해도 많으나 78년 중에도 미국의 대규모 흑자지속, 「인플레」의 만연 때문에 선진국의 수요확대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앞으로의 전망은 낙관적이 못된다. 선진국 수입수요정체는 대부분의 개도국의 외환수입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이나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수출상품은「수요의 소득탄력성」이 커서 가격과 품질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이 앞으로 추구해야할 정책은?
◆…섬유·의류·신발·전자 등 일부제품은 벌써 수입규제대상이 되고있으나 수출시장 여건이 불리해지더라도「대외지향정책」은 지속되어야 한다. 수출증가율이 과거수준에 못 미치더라도 이를 감수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은 무역협상을 강화하고 국내 후방관련산업의 육성을 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이제까지는 수출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성장잠재력을 수출이외 타 부문에서도 찾아야할 때가 됐다. 수출의 대 GDP비율이 비교적 높아 앞으로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에 눈을 돌려야한다. 【장현준 기자】
▲1912년 「체코」태생
▲현 세계은행고문
▲1958∼68년 「존스·홉킨즈」대에서 「라틴 아메리카」문제 강의
▲1946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경제발전이론 전문가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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