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부진에도 주식투자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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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거래 부진에도 지난해 주식투자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5세 이상 고령층에선 증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가 2013년 상장사 주주 및 주주별 보유 수량 등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투자자 수는 508만 명으로, 전년보다 6만 명 증가했다. 2005~2011년 500만 명까지 꾸준히 늘던 주식투자자는 2012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다시 500만 명 선을 회복했다. 거래소 측은 “2012년 평균 1930 선이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985 선으로 오른 데다 경제활동인구가 60만 명가량 늘면서 주식투자자도 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주식투자자 비중은 19.5%로, 전년(19.7%)에 비해 소폭 줄었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투자자가 늘었지만 55세 이상 투자자는 줄었다. 2012년 160만 명이던 게 지난해 149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도 45.9%에서 43.4%로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노후 대비가 필요한 고령층이 직접투자보다 퇴직연금이나 보험 같은 간접투자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줄었지만 주식투자 금액은 고령층이 가장 컸다. 60대의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이 1억400만원으로, 30대(2700만원)의 4배 수준이다. 40대는 4900만원, 50대는 7000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투자자가 251만 명에서 241만 명으로 10만 명 줄고, 충청권 투자자가 23만 명에서 33만 명으로 10만 명 늘었다. 서울 지역 인구는 준 반면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 지역 인구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의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투자 여력이 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주식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외국인(32.9%)이었다. 법인(24.1%)과 개인(23.6%), 기관(16.1%), 정부(3.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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