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소득 미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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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바닷가가 고향인 여행자라면 잠시 향수를 느끼게도 되겠지만 운동장처럼 넓은 「아스팔트」를 시속1백km이상으로 질주하는 「캐딜락」등 고급자동차를 보고는 『과연 부자나라로구나』하고 실감하게 된다.
경상북도와 비슷한 넓이의 이 나라는 77년 현재 1인당소득 2만5천 「달러」를 기록, 미국인보다 3배나 되는 고소득의 부를 누리고 있다.
겉으로 보는 이 나라의 부는 그래도 대단한 건 아니다.
고층건물이라야 우리나라 서울 도심지보다 별로 나은게 없어 보이고 대부분의 승용차가 고급「세단」이라는 정도다.
주택만 해도 서울 연희동 부촌보다 조금 낫고 독립문 지나 무악재에 산재해 있는 빈촌이 없다는 정도.
그러나 귀로 듣는 이 나라의 부는 상상을 넘는다.
학교와 병원은 모두 무료라는건 이미 상식. 정부는 학생들의 교복과 연필까지도 대줘 삼성물산의 경우 학생복을 이곳에 수출한 실적도 있다.
외국인도 병원은 무료이며 일시 입국자가 갑자기 발병해도 한푼 안들이고 완쾌일때까지 입원혜택을 받게된다.
원주민의 최하직업이라야 「택시」 운전사 정도인데 이들은 싼「오일」에 세금이 없고 「택시」요금도 비싸 수입은 타국과 비교가 안된다.
건설 및 기타 하급노동은 모두 외국인들에게 맡기고 있는 이들 원주민은 여름이면 75%가 구미 각국에 2∼3개월간여행, 이기간중엔 사실상 외국인들이 국토를 지키고 있는 셈.
전신 전화국등 주요 기술관청등은 98%가 외국인이 직원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차량보유 댓수는 인구41만명(원주민) 보다 많은 45만여대.
중동하면 물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물 소비의 90%를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공급, 하루 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80년엔 담수화공장을 증설, 하루 1백16만「배럴」의 담수화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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