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성계몽일간지는 이종일씨가 낸 「대국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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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1독립선언서 서명 33인중의 한사람인 이종일선생은 한국 최초의 부녀자 계몽일간지 「대국신문」을 발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1일 묵암 이종일선생 기념사업회가 천도교 중앙총부에서 마련한 이종일 선생추모「세미나」에서 최준 교수(중앙대·신문학)가 밝혔다. 언론인이며 개화사상가요 한글학자이며 독립지사였던 이종일선생은 1898년 한글만으로 된 「대국신문」을 발간했다.
개화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묵암은 1896년에 나온 「독립신문」이 개화와 민중의식 개발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그렇지만 「독립신문」이 부녀자층에까지 파고들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들의 개명과 개화를 선도할수 있는 「여성신문」에 착안했다고 최교수는 묵암의 선각자적혜안을 높이 평가했다. 「독립협회」 주요「멤버」의 한 사람이었던 묵암이 「독립신문」에 만족치 않고 중류이하의 대중과 부녀자를 대상으로한 신문을 만들었다는 점은 국권회복·조국광복을 향한 그의 민중계몽의 집념을 엿보게 한다.
「대국신문」은 1910년 일제에 강제 폐간되기까지 12년 동안 애국적 색채를 진하게 깔고 자주독립사상을 고취했다.
처음에 이종면·유영석등과 시작하고, 뒤에는 이승만등과 새로운 관계도 맺으면서 이 신문의 위세는 크게 떨쳤다. 그래서 당시 사회에서는 황성신문을 「수(웅)신문」 「대국신문」을 「암(자)신문」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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