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병성"벼신품종 권장한뒤 병충해번지자 ",높은사람 본다"고 마구 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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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 수원· 원주】병충해에 강한것으로 알려진 다수확 신품종벼에 71년부터 도열병이 발생돼 피해를 줬는데도 당국에선 내병성이강한 품종으로만 주장,방제농약개발을 게을리 했음이 드러났다.
농수산부 농업공무원교육원에서 교재로 삼고 있는 78년도 『미곡증산반』 이라는 책자의 볍씨특성에 따르면 다수확신품종에 대해 한결같이 도열병에 강하다고 쓰여 있으나「병충해 방제」(2백47페이지)에는 일본형 품종만 재배했던 66년이전엔 N「레이스」 병균 (도열병균 생리형) 이 발생했고 66년이후 C「레이스」가 증가됐으며 신품종이 보급되면서 T 「레이스 」가 증가됐다고 쓰여 있다.
이같은 실정인데도 강원과 경기일부지역에서는 신품종 병충해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막패기시작한 벼를 마구 베어버리는 소동을 빚고 있다.
경기도안성군대덕면 사무소와 농촌지도소직원들은 지난24일안성군대덕면신령리대로변에 있는 양성왕씨(46) 소유 5백89평에 심은 노풍벼가 목도열병과 흰빛마름병이 번졌다는 이유로 모두 베게했다.
공무원들은 양씨에게 『병들어 있는 벼가 보기에도 흉하고 높은 사람이 지나가다 보면 덜 좋으니 베라』 고 권유했다는 것
문제의 논은 공도∼안성읍간 국도옆에 위치,목도열병과 횐빛마름병이 극심하여 수차에 걸친 방제에도 효과가 없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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