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정충량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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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페인」어의 「이니셜」을 따서 「암페」(AMMPE)로 불리는 「세계 여기자 및 작가협회」제4차 세계대회가 오는 9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암페」한국지부 회장으로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정충량씨(62·숙명여고교장).
그는 작년11월「암페」대회의 한국주최가 결정된 이래 줄곧 이 일에 매달려 있다.
대회를 l주일 남짓 앞둔 지난 26일에는 한국지부 임시총회를 가졌고 요즈음은 매일 대회 집행위원회를 열어 대회준비상태를 「체크」하고 의논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
『여성기자와 작가들이 모이는 국제규모의 모임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지요. 조직의 취약성·재정의 어려움으로 문제가 많았으나 국제문화협회가 공동 주최하게 되어 크게 힘을 덜었습니다.』
지난 69년5월 세계30개국 2백여명의 여성기자와 작가들이 모여 제1회 세계대회를 가짐으로써 비롯된 것이 「암페」.
『기자와 작가란 그들이 쓴 글을 통해 사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여성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각자의 경험을 교환. 지식을 넓히고 공통의 관심사를 의논하여 국가간의 이해를 높이자는 것이 「암페」의 설립 목적입니다.』
69년「멕시코시티」에서 열렸던 제1회 세계대회, 71년「워싱턴」에서의 제2회 세계대회에 참석했던 정씨는 한국의 여성기자와 작가들도 이제 더 넓은 세계로 향해 눈을 돌려 더욱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9월4일부터 서울「하이야트·호텔」에서 세계10여개국 60여명이 모여 가질 제4차「암페」대회의 주제는 『대중 전달매체와 아동』. 79년을 『세계 아동의 해』로 전한 「유엔」의 「캠페인」과 보조를 맞춰 ▲어린이 권익옹호자로서의 여기자 ▲대중매체가 어린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 ▲가족계획운동 등을 분과별로 나누어 폭넓게 토의한다.
주제강연을 위해 「멕시코」의 아동권익 보호협회 설립자이자 회장인 「제이머·마코비치」박사, 독일의 「주네스」방송재단 사무총장「에른스트·엠리히」박사 등 국내외 6명의 아동 및 가족계획 전문가들을 초청했다고 정회장은 밝힌다. 정회장은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한 이래 경향신문·연합신문에서 문화부장·논설위원 등을 역임, 61년 한국여기자「클럽」을 창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63년 이화여대 신문학과 교수로 옮겨 앉았고 77년부터는 모교인 숙명여고 교장으로 있으면서 「암페」한국지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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