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단수, 주말 무더위 짜증가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26일에 일어난 성동구 군자동 배수관 파열사고와 최근 선유수원지의 취수불충분으로 구의 수원지 물을 공급받고 있는 도봉구 전역과 성북·성동·동대문구일대, 관악구 방배·합당·반포동 일대주민 20만여 가구와 선유수원지물을 공급받는 서대문구관내 관말지역 주민들이 주말인 26, 27일과 28일 수도물이 공급되지 않아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있다.
서울시 수도당국은 군자동관 파열사고 직후 긴급보수작업에 들어갔으나 연일 하오3시까지 보수작업을 완료, 통수시키겠다던 당초예정과는 달리 27일밤12시쯤에야 사고 난 부분을 복구. 시민들은 섭씨 32∼33도를 넘는 늦더위에 일요일을 물 없이 지내는 고통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하루 20만t의 수도물을 생산한다던 선유수원지의 취수구가 지난번 내린 비로 흙탕물에 막혀 취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하루 생산량은 3분의1정도인 7만7천여t밖에 안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유수원지물을 마시는 영등포구·관악구일부와 서대문구 역촌·응암·현저동일대 관할지역에도 물이 끊겨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성동구 군자1동 정모씨(35)는 『26일 새벽에 일어나 수도꼭지를 틀었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밥을 짓지 못해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웠다』고 말했다.
반포「아파트」등 「아파트」주민들은 갑자기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 이틀동안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지 못해 식수난과 함께 큰 고통을 겪었다.
서대문구 역촌·구산·대조·갈현·응암동 등은 평소에도 밤중에나 물이 졸졸 나오던 곳으로 최근 고지대에서는 그나마 물이 끊겨 『선유수윈지가 완성되면 물이 잘 나온다더니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