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속성재배 성공-제주군 서귀포읍 김광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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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큼하고 향긋한 맛으로 가을미각을 돋우는 감귤의 「비닐·하우스」속성재배가 첫 성공을 거두었다.
제주도 남제주군 서귀포읍 토평리 김광섭씨(47)는 75년부터 속성재배시험을 시작, 4년만에 결실을 보았다.
보통 농장에서는 10월 중순에 수확하고 있으나 김씨의 「비닐·하우스」에서는 2개월 빠른 8월 중순부터 익기 시작, 늦여름의 산뜻한 과실로 선을 보인 것이다.
김씨는 과실이 없는 틈을 타 감귤을 재빨리 시장에 내놓아 비싼 값으로 팔수 있다는데 착안, 그동안 일본지역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70여 그루의 7년생 감귤나무에 시험재배를 실시한 결과 생산량은 노지 재배보다 2∼2·5배나되며 10년생일 경우 5관이 넘었다(노지 재배 2관).
재배방법은 12월25일 전후「비닐·하우스」를 씌우고 1천평당 l천2백그루쯤 심어 온도를 높인다.
성공의 열쇠는 온도관리. 내부온도가 섭씨32도를 넘으면 꽃과 잎·과실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닐」피복을 한 후 낮 동안은 24∼25도, 밤엔 10∼12도를 유지해야한다.
2월 하순께 개화기에는 실내온도를 높여 낮25∼27도, 밤15∼16도로 유지하는 등 1차 낙과. 2차 낙과. 결실기에 계속 온도를 1∼2도씩 높여야 한다.
시험재배결과 병해충이 들끓지 않아 비배관리비 등을 노지 재배에 비해 절반쯤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하우스」의 평당 시설비는 l만3천원이고 연료비는 1천평에 70만∼l백만원선.
10년생 과수의 「비닐·하우스」틀 만들었을 경우1천평에서 약6천관을 생산. 3천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여기서 묘목대·「하우스」시설비·연료비등 각종 영농비용을 빼면 연간 1천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제주도당국은 감귤농가에 속성재배를 적극 권장키로 했으나 투자비가 많아 영세농가에서 선뜻 착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신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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