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작업은 다하지도 않고 "공사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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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당국은 동대문구 제기동289 홍파국교앞에서 「오스카」극장 맞은편에 이르는 도로신설 및 확장공사를 하면서 마무리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공사를 마쳤다고 발표하고 공사를 중단, 인근주민과 학생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도시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이 공사는 동대문구청이 총 사업비 6천9백50만원(공사비 4천9백50만원, 보상비 2천만원)을 들여 제기동289∼655간 너비25m·길이 7백20m의 도로를 신설 또는 확장하고 직경 45∼60cm, 길이 1천2백75m의 하수도관을 묻는 한편 보차도경계「블록」1천5백35m. 원형「맨홀」36개소. 빗물받이 78개소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3월21일 착공했었다.
구 당국은 당초 준공예정일인 17일을 넘기자 도로 노면정비 등 마무리공사도 하지 않은채 21일 준공했다고 본청에 보고하고 일단공사를 끝냈다.
이 때문에 신설된 도로는 쓰레기더미가 쌓여 악취를 풍기고 있고 노면은 수렁길로 변해 차량과 보행인의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으며 하수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침수우려마저 크다.
더구나 길 한복판에는 전주 30여개가 볼품없이 버티고 서있고 가로수도 뽑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길 중간부분에는 반쯤 헐다만 가옥10여채가 흉한 모습을 드러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같은 도로사정 때문에 차량과 보행인들이 이 도로의 통행을 외면, 도로효율은 거의 「제로」상태이고 홍파국교와 정화여상학생 1만여명은 정비되지 않은 새 길을 오가느라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동대문구당국자는 이 도로공사가 연차사업으로 올해는 도로상의 무허가 건물 인동을 철거, 도로 폭을 넓히거나 신설했다고 밝히고 「아스팔트」포장과 보도「블록」포설 공사는 내년예산에 반영토록 본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요되는 예산은 공사비 1억3천5백만원과 보상비3억5천8백35만원 등 모두 5억원 가량으로 이 예산이 책정되면 아직 철거되지 않은 건물 39동(유허가16동·무허가23동)을 철거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또 잔여공사를 마무리하도록 공사를 맡은 일우 공영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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