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래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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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강남등 부동산과열지역의 부동산거래는 3차 투기지역 고시가 있은 7윌 중순 이후 줄곧 주춤해져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종합대책이 발표된 후에도 그대로 한산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신흥주택이 들어서 연초부터 부동산매매가 활발했던 서울 서대문구 증산동 대화사복덕방의 경우 지난번 3차 투기고시지역이 발표된 7월 중순이후 매매가 줄어들기 시작해 하루2, 3건 거래됐으나 이번 종합대책이 발표되자 매물이 있어도 원매자가 전혀 없어 거래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다.
이 복덕방주인 이영식씨(58)는『이제 복덕방을 비워 둘 수 없어 자리를 지킬 뿐』이라며 곧 문을 닫아야겠다고 말했다.
빛을 갚으려고 사놓은 집을 팔아 작은집으로 옮기려했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85 김모씨 (45)는 이번 대책이 2년 이내의 거래는 일반주택도 양도소득세를 70%나 중과한다고 하니 마음대로 집 처분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개별적인 정상을 참작하는 보완책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대책으로 투기현상은 줄 것이나 서울부근지역의 땅은 이미 모두 대기업으로 넘어간 상태이므로 사후약방문 격으로 일반 서민들만 골탕먹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서울 관악구 신림4동에서 L복덕방을 경영하는 이갑행씨(50)는『부동산투기억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며칠전부터 우리복덕방뿐만 아니라 일대 부동산투기꾼들이 많은「아파트」와 주택등을 내놓았으나 사려는 사람이 전혀 없어 값이 약간 내렸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부동산소개업의 허가제로의 전환은 대부분의 소개업자가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화곡부동산(주인 장봉수·65)의 경우 지난달 15일께 부터 정부토지투기억제책을 실시한다는 소문으로 부동산 거래가 현재까지 거의 중단 상태다. 앞으로 토지를 대규모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년 1월 1일 이전에 토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나 가수요자가 없어 거래는 한가하고 가격도 현재의 평당 30만원에서 3만∼4만원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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