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고장·과속·졸음운전|세 갈래 원인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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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원인수사>
서울 용산 경찰서는 24일 봉천 교통의 운행 및 경비일지를 압수한데 이어 운전사 김씨를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비불량 등의 책임이 밝혀지는 대로 봉천 교통 대표와 정비책임자 등에 대해서도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인양한 차체를 중앙 자동차 공업사(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검사한 결과 앞바퀴와 조향장치를 연결하는「킹·핀」「팬·스프링」과「드렁크·링크」등 3부분이 떨어져 나갔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운전사 김씨에 대한 철야신문에서 22일 하오11시까지 6왕복운행을 했고 사고가 나던 날은 상오5시30분쯤 출근, 6시30분부터 차를 몰았다는 진술에 따라 정비불량·졸음에 의한 운전 부주의·과속 등 세 갈래로 수사를 계속하고있다.
1차로 차체를 검사한 중앙 자동차 공업사 정비주임 김경용씨(37)는 떨어져 나간 부분은 추락 때의 충격에 의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오태근씨 등 승객과 사고「버스」뒤를 따라가던 서울1가 8147호 승용차 운전사 황재휴씨(27)등이『사고 차는 중지도를 건너면서부터「지그재그」로 진행하다가 갑자기 우측으로 꺾였다』고 진술해 경찰은 운전사 김씨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운전사 김씨는 이에 대해 사자직후 경찰 진술에서 제1m쯤 지날 때 노면이 고르지 못해「핸들」을 좌우로 조종하며 진행하던 중 사고지점 7∼8m앞에서부터「핸들」이 말을 듣지 않고 차체가 오른쪽으로 쏠려 급히「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역시 말을 듣지 않아 차체는 멈 추지 않고 그대로 난간을 향해 돌진해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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