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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서 식사한 호텔 종업원|6백명 집단식중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식사로 비빔밥을 먹은 이「호텔」종업원 6백여 명이 7일 새벽부터 심한 복통과 설사·두통 등 집단식중독증세를 일으켜 객실종업원 이복수 씨(40)등 증세가 심한 40여 명이「호텔」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식중독을 일으킨 종업원 7명은 7일 결근했으며 1백여 명이 조퇴, 「호텔」객실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전기실에서 근무하는 박윤희 씨(52)는 6일 낮 묵과 콩나물·오이지·계란 반숙 등으로 된 비빔밥과 된장국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7일 상오 2시부터 갑자기 배가 아프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며 심한 설사를 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2가 47 봉제수출업체인 화창물산(대표 박종석·52)공장 여공 71명이 6일 밤부터 심한 고열과 복통으로 집단식중독을 일으켜 7일 상오 인근 지성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 가운데 증상이 심한 신옥희 양(22·봉제부 근무)등 10명은 8일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신양에 따르면 이들은 6일 점심으로 공장구내식당에서 제공한 무우채나물 비빔밥과 저녁으로 미역냉국을 먹은 뒤 6일 밤부터 섭씨 39도의 고열과 구토를 일으켰다는 것.
이 회사종업원 6백50명 중 2백 명은 기숙사생활을 하고 나머지 종업원은 야근과 잔업이 있을 때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나 식당의 위생시설이 불량한데다 식수도 냉수를 사용해 왔다.
경찰은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점심과 저녁음식물의 일부가 변질돼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종업원들의 가검물을 채취, 서울 영등포보건소에 시험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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