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0년대 말엔 제2조선국 된다"…영 전문가 전망|한물 꺾인 연탄 가수요…대도시 소비량 반으로 줄어|경제 발전 과잉 PR 한국 상품 규제 유발-무협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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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은 90년도 후반엔 일본을 앞지르거나 최소한 일본을 위협하는 세계 제2의 조선국으로 군림할 것이다』라고 영국의 권위 있는 해양 선박지 「시트레이드」지의 「헤이먼」 주필은 전망했다.
「헤이먼」 주필은 지난 6월 초순 「그리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국제 선박 전시회』를 참관한 자리에서 그같이 말하고 『한국은 저렴한 임금, 발달된 기술, 적기 선박인도 등의 계약 조건 이행을 무기로 무섭게 세 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이먼」주필은 또 일본의 대 EEC (「유럽」공동시장) 선박 수출을 규제하라는 여론이 한국에도 미칠 염려는 적다고 전제하고 『사실상 선박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효과적 규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은 80년도 후반에 가서도 풀릴 것 같지 않은 조선업계의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신장을 이룰 것이라고 이 전시회를 참관한 조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테네=김화 통신원】
한때 하루 8백만장까지 나가던 연탄 가수요가 최근 들어 4백50만장으로 줄어 정상적인 소비수준에 육박.
연탄 값 인상설이 발표되면서 불붙기 시작했던 연탄 가수요로 동자부는 그 동안 가구당 50장씩의 제한 판매를 권장하는 등 비상 대책을 수립하여 가수요 억제에 힘써왔던 것. 부산의 경우도 하루 1백60만장씩 나가던 연탄이 최근에는 80만장으로 줄어들었고 저탄량도 목표 29만t보다 4만t 적은 25만t에 달해 안정권에 돌입.
그러나 최근의 수요 감소가 장마에 기인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있는데다가 아직도 서울의 경우에는 3백50만장이 평년 이맘때의 수준이기 때문에 가수요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
무역 협회는 숫자 중심의 지나친 경제 성장 홍보가 선진국들로부터의 한국 상품에 대한 각종 규제와 경쟁의식을 야기 시키고 있다고 지적, 앞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기업가 중심의 실질 경제 협력에 주력키로 대외 홍보 방침을 결정.
무협은 「대외 경제 홍보의 분석과 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경제 발전에 대한 과잉 PR로 인해 미국이 각종 원조 삭감 내지는 지상군 철수를 위한 구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 「스위스」형의 「이미지」 부각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시.
특히 이 보고서는 한국이 후진국 경제 개발의 성공적인 「모델」임을 선전하고 고도로 발달된 기술자들이 질 높은 상품을 제작, 수출하는 국가로 인식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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