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 땅 값 크게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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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 주요 도시의 땅값이 지난 한해동안 크게 올라 주택지의 경우 서울은 최고 20배까지 올랐고 지방에서도 대전·청주·강릉 등이 1백%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감정원이 조사한 4월1일 현재 전국 토지시가 표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주택지·상업지를 불구하고 작년 4월 이후 1년 동안 모두 1백% 이상 뛰었는데 가장 많이 뛴 지역은 서울 강남구 양재동 구 마을 일대의 하급 주택지로 평당 5천원에서 10만원으로 20배나 올랐다. <관계 기사 6면>
지방별 상승률로 보면 ▲부산의 경우 상업지는 50∼66·7%, 주택지는 17·7%, 공장지대는 33·3% 올랐고 ▲대구는 주택지 30·4%, 상업지 48·1%, 공장지대는 1백% ▲광주는 주택 40%, 상업지 66·7%가 각각 올랐다.
주택지의 경우 서울이 지방보다 크게 올랐는데 종로구 삼청동·재동·신문로 l가 등 중심지역과 용산구 이태원동·후암동 등 월등히 땅값이 비싼 곳을 제외하고는 강남북을 불구하고 대부분 1백% 이상 뛰었다.
또 하급 택지의 상승폭이 중상급 지역보다 높아 강남구 대치동·성내동 등이 9백%까지, 송파 거여 가락동이 7백%가 각각 올랐다.
상업지대는 전국에서 제일 비싼 곳이 서울 명동으로 6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66·7%가 올랐고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가지역은 강남구 역삼동으로 2백33% 오른 1백만원이다.
감정원의 토지시가 표는 과세 기초로 이용되는 내무부의 토지 시가 표준과는 달리 금융 기관 담보 가치 감정을 위한 것으로 보통 과세 시가 표준보다 20% 가까이 높다. 그러나 전국 땅값이 이같이 높이 뜀에 따라 내무부의 시가 표준도 비슷한 추세로 현실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재산·등록·취득세 등 토지 시가에 기초를 둔 각종 국세·지방세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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