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 개발 주춤|당국 지원 체제 미비, 전망도 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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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력자원부의 발족과 함께 역점을 두었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이 당국의 지원 체제 정비 미비와 불확실한 수요 전망으로 아직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년초 동자부가 발족하면서 일기 시작한 해외 자원 개발 「붐」이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3∼4개 사를 제외하고 모두 주춤한 상태이며 해외 자원 개발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기타 10여개 사도 뚜렷한 진전 없이 정부의 지원 대책 여부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초기의 「붐」과는 달리 업계의 열기가 식어버린 것은 ①해외 자원 개발의 투자 회임 기간이 너무 장기적이고 ②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낮으며 ③다른 선진국에 비해 후발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개발 여건이 불리하고 ④해외 자원 개발 촉진법의 제정 등 당국의 지원 체제를 위한 준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대실 수요자인 포항제철과 한국 전력은 제철용 유연탄과 발전용 유연탄 및 「우라늄」 개발에 스스로 나서고 있는 점에 비추어 다른 기업들도 소요 원자재를 확보해야할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경우 방대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일부 주요 원자재 개발 수입은 종합 상사 등에 창구를 위임하는 것이 소망스럽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제철용 석탄의 경우 국내 대 수요자는 포철 하나 뿐으로 이미 73, 74년에 10년간의 장기 구매 계약을 맺어 필요량 1백50만t을 거의 확보한 상태인데다가 확장에 따른 추가 소요분을 포철 스스로 개발 수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다른 기업들이 유연탄 개발 수입을 계획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수요가 없어 불가능한 실정이다.
발전용 탄의 경우에도 오는 82년에 가야 삼천포 화력 발전소가 준공되어 50만km 발전 실비 가동에 필요한 1백여만t의 유연탄 수요가 생기게 되지만 한전이 개발 수입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정확한 민간으로부터의 구매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까지 해외 진출이 확정된 업체는 ▲봉명 광업 (태국)=중석·주석 ▲포철 (미국)=유연탄 ▲한전 (파라과이)=「우라늄」 탐사 ▲동양화학 (필리핀)=백「시멘트」등 4개 사 정도이며 최근 포철이 호주의 「마운드·토르리」와 유연탄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 회사 설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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