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가 본 안락사-이상호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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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끈질기게 세계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안락사에 대해 우리 나라 의사들은 3분의 2 이상이 긍정적이다.
이상호씨 (국립 의료원 신경외과)가 의사 1백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락사에 대한 「앙케트」 조사 결과를 간추려 보면-.
안락사는 수동적 안락사·간접적 안락사·능동적 안락사로 분류된다.
①뇌는 이미 죽고 심장만 뛰고 있는 이른바 「식물 인간」 (미국에서 문제된 「퀸런」양의 경우)의 생명 유지를 위한 산소 및 영양 공급 장치를 제거하는 수동적 안락사에 대해 81·8% (89명)의 의사가 찬성했다.
②말기 암처럼 가능한 검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불치라고 판단되었을 때 환자의 고통을 증가시키는 적극적 치료를 중지함으로써 안락사에 이르게 하는 이른바 간접 안락사에는 62·7% (69명)가 찬성.
③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락사의 일반 개념으로 알고 있는 능동적 안락사, 즉 불치의 병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임종이 가까워 오는 환자에게 독물·수면제·공기 등을 혈관에 주입, 인위적으로 죽게하는데는 63·6% (70명)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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