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건설주 신뢰」…약세 후 다시 올라|물가 인상 쇼크 못 벗어 증시 동향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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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증권 시장은 앞으로의 동향을 예측하기 힘든 혼란 속에 건설·전자주 일변도의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주는 19일부터 해외 진출 수익 중 법인세 감면 혜택이 철폐된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약세로 밀렸으나 20일 후장 들어 매물을 모두 소화하면서 반등, 투자자들의 건설주에 대한 「믿음」을 다시 확인했다.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전자 업종은 올 상반기의 실적이 무척 좋다는 설 때문에 지난 1주일동안 상승세를 지속.
건설주는 20일 강세로 돌았으나 건설주를 따라 정리 매물이 늘어 약세를 보였던 기타 업종은 약보합세를 면치 못해 시황은 거래 형성 된 2백87개 종목 중 오름세 1백7개, 내림세 1백38개, 보합세 42개였다.
장세는 약화됐으나 주가가 떨어지면 당국의 회복책이 나오리라는 기대로 매매는 줄어들지 않아 평일 수준인 4백11만주 (약정고 69억원)를 기록.
증권 시장은 금리 인상·물가 인상·부동산 규제책 등 경제적인 각종 「쇼크」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을 시기가 됐으나 건설주와 비 건설주의 양극화 현상은 전혀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심각한 문젯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은 뿌리가 깊어졌고, 이에 따라 배당을 경시하고 단기차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성 투자 「패턴」이 유행하게 됐다는 것. 『투자자들은 과거의 인기 업종이 어떻게 전락했는가를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건설주 일변도의 투자 성향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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