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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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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신진들이 연고를 따라 조직망을 짜는 것과는 달리 현역이나 몇몇 원외 거물들은 신진들의 움직임에 애써 태연해 하면서도 소리 없이 조직을 정비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 전북 6개 선거구의 대체적인 현상.
자천·타천의 출마 예상자가 가장 많은 곳은 김제-정읍.
현역을 모두 김제에 뺏긴 지역 감정을 건드리며 『정읍에는 사람 없느냐』는 자문자답을 하고 나선 정읍 출신만도 7명. 대부분 신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이들이 문중·동창 등 연고를 파고들면서 정읍 바닥을 휩쓸고 있으나 연고자들은 『당 공천을 받아오면 밀어주겠다』고 하는 정도.
정읍의 전주고 동문만도 은종숙 김원기 김형래 임광순씨 등 4명.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이의관씨는 2개월간의 부부 동반 유권자 순방을 착수.

<여야 금실 좋은 고창-부안>
신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나간다는 이원배씨도 정읍 농고 동창, 전주 이씨를 엮고 있으며 김제에선 김기옥씨의 통일당 출마설이 있고 최낙도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
김제 출신으로 정읍에서 1만5천여 표를 얻었던 장경순 의원 (공화) 측에선 도전 측의 거물부재를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눈치.
그래서 정읍-김제의 싸움은 신진들의 「랭킹」전이 다 끝나고 선두 주자가 부상 될 때까지는 장 의원과 김탁하 의원 (무)의 현역 대결 양상.
공화당에서는 최근 김 의원이 국민학교·중학생들을 상대로 선물한 책받침 「볼펜」등을 수집해 놓는 등 김 의원 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나 김 의원 측에서도 『군산 앞 바다의 뗏목이 전부 김 의원 것이다』는 등 「루머」를 공화당 측에서 뿌리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여야 현역이 금실 좋기로는 고창-부안의 이병옥 (공화) 진의종 의원 (신민).
이들은 지역 사업 하나도 서로 상대방에게 공을 돌려 유권자들의 점수를 딴다는 것. 그래서 공화당 쪽에서는 동반 당선을 낙관.
이 지역에선 3대 대성인 김해 김씨 8천 가구를 발판으로 김종수 (신민) 김일범씨 (통일)와 아직까지도 정당 배경이 없는 김진배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봉직씨 (사업)가 나와 있으며 이 가운데 김진배씨는 부안 농고 동창 몇 젊은층을 기반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심으면서 공화당 공천권에 도전.
공화당 정보에 따르면 도정업을 하는 박용기씨는 『6억원을 쓰겠다』, 『박씨 종친회를 통해 공화당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
노동채씨 (44·새 교육 신문 사장)는 공화당 공천을 장담했다가 지구당으로부터 『일선 조직에 혼선이 온다. 공천 신청까지는 조용히 해달라』고 정식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
신민당 공천을 희망하는 김종수 이왕종 조찬옥씨 등 신진들이 고향에 드나들고 있으나 진의종 의원의 공천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상태.
8대 때 전국구 33번 (공화)이었던 이호종씨 (공화당 중앙위 농어촌 위원장)이 계속해서 여당 공천 획득 전.
이리-익산 지역은 군산-옥구 쪽에서 강근호 (8대) 채영석씨 등이 건너와 장기전을 전개하고 있고 이리의 오승엽씨 (신민)는 하루 이리-익산, 이틀 군산-옥구로 출격.
강씨는 이리에 양장점을 차려 연락 본부로 이용하는 한편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거닐며 얼굴을 알리기도 하고 신민 당원 집을 찾아 지원을 호소.

<"6억 쓰겠다" 공언하기도>
신민당에서는 최기창씨도 사진 명함을 돌리고 있어 지구당이 상당한 혼선.
김현기 의원 (신민)은 당내 반란에 대처, 조직 부장을 경질하고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설 움직임이다.
여권 공천 희망으로는 이승홍씨가 이리역 폭파 때 「시멘트」를, 이번 한해 때는 양수기 구입 자금 1백만원 등 희사로 지역 바탕을 마련하고 있는 적극파.
채영철 의원 (공화)은 이리 복구에 여당 의원 등 민원 해결 실적을 쌓아놓고 있는데다 요즘은 투표구 단위까지 당 조직을 정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전투 준비.
채 의원과 채영석씨 사이에는 씨족 지지 쟁탈전이 벌어져 채씨는 『진짜 옥구 채씨는 나』라고 역설하고 있다는 것. 양기현씨 (통일 ) 김득수씨 (무)도 청중동.
무주-진안-장수에선 공화당 위원장 전휴상씨 (4선)가 본가에 본부를 차리고 당 조직을 정비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으나 중앙당의 조기 선거 「붐」 억제 지시에 본격 활동은 유보중이고 공화 공천을 희망하는 오상헌씨는 제헌 의원을 지낸 조부의 바탕에다 서울에서 의료「팀」을 데리고 와 한차례 봉사 활동. 도 민방위국장을 사퇴한 허재송씨도 여당 공천 신청파.
김광수 의원 (무)도 임기 동안 전자연부락을 순방한다는 계획에 따라 새마을 현장 등을 돌았고 신민당 공천 희망인 김덕규씨도 장날마다 내려와 유권자를 접촉.
최성석 의원 (신민)의 건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도 있으나 최 의원 측은 당 간부들을 서울로 불러 호전된 건강 상황을 전해주도록 하고 있으며 7월에는 귀향 활동을 한다는 계획.
김봉관씨도 재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30세의 이상옥씨도 분주한 활동.
공화당의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는 남원-임실-순창에선 각종 행사마다 양해준 (신민) 손주항 (무) 의원과 설인수 공화당 위원장 등이 꼭꼭 자리를 같이하여 유권자들 앞에 전의를 과시.

<전주는 야 도전자 전무 상태>
심 의원은 뿌리 깊은 유생 조직을 기반으로 국악이나 풍류놀이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손 의원도 전주 대사습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순창에서도 국회의원 내라』는 선풍이 일 것에 대비, 전주에까지 달력·인사장을 뿌리며 순창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
임실의 이용재씨 (공화)도 공화당 공천전을 펴고 있고 이밖에 한상준 (7대) 양창식 강인원씨 등도 예상 후보군.
전주에선 유기정 의원 (공화)에 공천 도전하는 신동욱씨 (「호텔」경영)가 내려와 『신씨가 공천을 딴다』는 말을 전파 할 예언 부대를 조직하고 갔다는 정도이고 야당 권은 이철승 신민당 대표에 도전할 사람이 전무 상태여서 제일 조용한 곳.
통일당의 유청씨가 자주 집안 어른·과거 동지들을 찾아보긴 하나 유기정 의원과 집안간이어서『유 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으면 안 나오고 제3자가 받을 경우는 나와 싸우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
「택시」회사를 경영하는 조성익씨가 완주를 기반으로 생각하면서 출마 준비. 【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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