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버스 속서 졸도 등교길 여중생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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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상오 6시50분쯤 서울 성동구 화양동 5 민중병원 앞길에서 한서교통 소속 서울 5사8672호 시내「버스」(운전사 정호석·41)를 타고 가던 무학여중 3년 최순자 양(15·성동구 성수동 2가22)이 졸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함께「버스」를 탄 최 양의 동생 덕기 군(13·성수중 l년)에 따르면 최 양은 다른 승객 4∼5명과 함께 민중병원 앞에서 승차, 입구 계단에서 미처 차 안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가「버스」가 80m쯤 간 1분 뒤에 갑자기 졸도했다.
최 양이 졸도하자 안내양 김정희 양(18)이 차를 세워 운전사 정 씨가「택시」로 한양대 부속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이「버스」는 잠실에서 명동 성모병원까지 운행하는 차로 정원 65명에 대부분 학생인 1백 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시체를 검안한 영양대 부속병원 의사 박영규 씨는 시체에 외상은 없었고 이미 숨진 채 병원에 와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운전사 정 씨와 안내양 김 양은 승객 1백 여 명이「버스」에 타고 있었으나 사람이 질식할 정도는 아니었으며 최 양이 맨 마지막으로 승차, 차가 출발하자 곧 쓰러져 승객들에게 짓밟힐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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