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행정으론 부산 못 바꿔 … 숨은 여당 지지표 많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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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는 혼전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1일 “무박3일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서 후보는 연산로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1~5회 지방선거에서 모두 현 여권 출신의 후보가 부산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양상이 다르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1~2%포인트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상태임을 알리는 여론조사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서 후보는 1일 “부산엔 기본적으로 야당 지지표가 적잖게 있지만,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이들 중에 여당을 지지하는 ‘숨은 표’가 많을 것”이라며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료 출신의 오거돈 후보는 탁상행정에 길들여졌다”며 “관료적 행정이 아닌, 부산을 확 바꿀 수 있는 강 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뭔가.

 “부산을 확 바꿔야 한다. 오랜 기간 이어온 관료적 행정으로 한때 ‘400만 부산’이 지금은 인구 35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힘 있게 부산을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산의 발전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우진서비스(현 부일여객) 대표이사로 실물경제를 경험했고 해운대구청장으로서 행정 경험을 했다. 부산을 살리기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협력도 필수다. 나는 박근혜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해 현 정부의 네트워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부산에 필요한 예산 확보, 내가 할 수 있다.”

 - 오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고급 관료 생활을 오래 했다. 옛날 사람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오 후보는 시민들이 열망하는 변화의 바람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 여론조사 결과는 이 지역에서 역대 최고로 박빙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 실제 바닥을 돌아다녀보면 새누리당에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많다.”

 - 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선거에 나섰는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성공해야 한다. 성공해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나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승리할 거라 확신한다.”

 - 부산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일자리다. 부산에 안정된 일자리가 없어 젊은 층이 계속 빠져나간다. 대기업을 유치하고 부산 지역 기업의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 부산에서 졸업한 학생들이 부산에서 좋은 직장을 잡고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게 해야 한다. 이들이 부산을 자랑스러워하도록 바꿔야 한다.”

 - 오 후보의 공약과 차이는 뭔가.

 “오거돈 후보는 부산도시공사를 통해 매년 임대주택 5000가구를 신설하겠다고 주장한다. 도시공사의 사업비를 아껴 임대주택에 투입하겠다는 건데, 부산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이 226%다. 현재 매년 700가구 정도밖에 공급을 못 한다. 5000가구 공급?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 지난 주말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판세에 미칠 영향은.

 “오거돈 후보를 띄우기 위해 원래부터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단일화 쇼를 한 거다. 통진당이 어떤 곳인가.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가 조종하는 단체다.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이런 단체와 손을 잡는다는 것을 보면 오 후보가 과연 국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글=권호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4선 의원 … 박 대통령 최측근

◆새누리당 서병수=초대 민선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고 서석인씨의 아들로, 부자가 해운대구청장을 지냈다. 이후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박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로 2006년부터 곁을 지켰다. 조용한 성품이지만 정치적 결단은 미루지 않는다는 평가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앞다퉈 이명박 캠프로 향할 때 가장 먼저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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