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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황수미 성악 부문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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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11년 홍혜란에 이어 한국인 소프라노로 2회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은 황수미씨. [사진 금호 아시아나문화재단]

소프라노 황수미(28)씨가 ‘201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황씨는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올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2만5000유로(약 3470만원)와 벨기에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하는 특전을 받았다. 2011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소프라노 홍혜란(32)씨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황씨가 1위를 차지함으로써 한국인 소프라노가 2회 연속 우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제 음악계에서 중요 콩쿠르로 인정받고 있는 퀸 엘리자베스에서 한국 성악의 우수함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황수미씨는 서울대 음대와 동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에서 프리더 랑을 사사했다. 동아음악콩쿠르와 세종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황씨는 2012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 입상, 2013년 독일 아넬리제 로텐베르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3년마다 돌아가며 여는 피아노·성악·바이올린 경연 외에 별도로 작곡 부문도 1∼2년마다 개최한다. 바이올린 부문에서 1976년 강동석씨가 3위로 입상한 데 이어 85년 배익환씨가 2위, 2009년 김수연씨가 4위, 2012년 신지아씨가 3위를 했다. 작곡 부문에서 2009년 조은화, 2010년 전민재씨 등 한국인이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렇게 한국인이 콩쿠르를 휩쓸자 벨기에 공영방송 RTBF 음악감독인 티에리 로로가 서울에 와서 다큐멘터리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를 제작해 한국 학부모의 음악레슨 열기와 한국 음악인의 저력을 분석하기도 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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