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명문팀 탐방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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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4대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가 월드컵 스타 안정환(27.시미즈 S-펄스)에 대해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혔다.

데포르티보의 하비에르 이룰레타 감독(사진)은 4일(한국시간)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안정환 영입 의사를 밝혔고, 구단주인 아구스토 세사르 렌도이로 회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안정환의 스페인행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룰레타 감독은 스페인 라 코루냐의 데포르티보 훈련장에서 나와 만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안정환의 플레이를 눈여겨 봤다. 그는 매우 빠르고 영리하며, 프리메라리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안선수의 부인(이혜원.미스코리아 출신)이 매우 예쁘다"고 말할 정도로 안정환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기회가 되면 구단주에게 그를 직접 보자고 얘기하겠다"고 말해 안정환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였다.

이룰레타 감독은 "안정환이 입단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를 거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내 앞에서 골만 넣는다면 한국.중국.일본 어느 나라 선수든 상관없다"고 말해 어떤 형식으로든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렌도이로 회장은 "안정환을 잘 알고 있다. 특정 선수 이름을 거명하기는 곤란하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라며 "스페인 리그는 시차로 인한 중계 문제 등으로 한국과 인연이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두 나라를 잇는 연결고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그 고리는 스페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2003 스페인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데포르티보는 1999~2000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두 시즌 연속 2위에 올랐다. 지난달 벌어진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D조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바젤(스위스)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아쉽게 8강 티켓을 따지 못했다.

데포르티보는 지난 3월 19일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클럽 랭킹에서 레알 마드리드(1위).바르셀로나(2위).발렌시아(4위)에 이어 스페인 클럽으로는 네번째로 높은 8위에 올라 있다.

수퍼 스타는 없지만 젊은 유망주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20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이 마카이(네덜란드), 2001~2002시즌 득점왕 트리스탄(스페인) 등 뛰어난 골잡이들이 포진한 팀이다.

안정환은 그동안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희망해왔으며, 에이전트사를 통해 프리메라리가 몇몇 팀과 접촉하고 있는 중이다.

라 코루냐(스페인)=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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