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실종기 인도양 수색 허탕 … 다시 사라진 단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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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 실종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주간 호주 인근 남인도양에서 진행된 블랙박스 수색 작업이 엉뚱한 신호에 기초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마이클 딘 미 해군 해양공학국 부국장은 29일(현지시간) CNN에서 지난달 5일과 8일 인도양 수색팀이 네 차례 포착한 음파 신호가 실종기 블랙박스와 관련이 없다는 쪽으로 관련국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호를 토대로 한 수색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 신호가 다른 선박이라든가 블랙박스 음파 탐지장치인 ‘토드핑어로케이터’(TPL) 내부 전자장치에서 나왔을 수 있다”고 했다. 호주 합동수색센터도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의 심해 탐색 결과를 토대로 문제의 신호가 블랙박스와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BBC가 전했다. 반면 크리스 존슨 미 해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딘 부국장의 주장이 “성급한 추측”이라며 “관련국들과 함께 자료를 더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팀은 선박·항공기·무인 잠수정 등을 동원한 1차 수색을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2차 수색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39명을 태운 MH370은 지난 3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관제센터와의 교신이 중단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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