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열기가 식었다|투기대상서 실수요자 주거용으로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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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의 각종「아파트」투기규제 조치로「아파트」 열기가 식기 시작하여 최근 서울시내 「아파트」단지마다 거래가 전혀 없고 가격도 약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로 분양되는「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까지만도 평당10만원 이상의「프리미엄」이 붙던 것이 5만원 선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당첨을 해약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가 가수요자들에 의한 투자적 성격을 띤 투기상품으로부터 점차 실수요자의 주거물로 바뀌는 정상적 거래과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파트」가격 기폭이 가장 심한 잠실단지의 경우 2일 현재 고층「아파트」33평형이 2천1백만원으로 15일전보다 무려 3백만원이나 내렸으며 17평형·13평형의 서민「아파트」도 각각 50만∼80만원씩 내림세를 보여 17평형의 경우 9백80만원에서 9백만원으로 떨어졌다.
영동지구의 경우도 한양「아파트」32평형이 3천만원으로 3백만원이 떨어졌고 27평형도 2천6백만원에서 2천2백만원으로 떨어져 평당 88만원 선에서 85만∼86만원 선으로 2만∼3만원씩 떨어졌다.
반포지구도 40평 이상은 평당 90만원 선, 20∼30평의 경우 70만∼80만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돼 3월에 비해 약간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의도의 경우는 지난 2월부터 평당 1백만원씩에 가격이 형성돼 현재까지 가격변동은 없으나 거래가 전혀 없는 실정이라는 것.
특히 금년 들어 새로 분양된「아파트」의 경우는 잠실·영동·반포 등 전역을 통틀어「프리미엄」이 이1백만∼2백만원씩 내려 반포의 경남·한신「아파트」36평형의 경우 최고 9백만원의 「프리미엄」까지 올랐다가 현재 8백만∼7백만원 선까지 떨어졌다는 것.
4월초 정부의「아파트」「프리미엄」에 대한 양도소득세부과·당첨자에 대한 3년간 추첨권제외 등 각종 규제가 발표되자 최근 분양한 잠실 장미「아파트」(「라이프」주택시공)의 경우 분양 첫날은 「프리미엄」이 평당 10만원 선을 웃돌았으나 2일 현재 5만원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투기성당첨자는 아예 해약까지 하고 있다는 것.
잠실지구 강동복덕방 우영대씨(33)는 『투기꾼의 전매행위가 억제되면 가격은 떨어진다』 면서 『그러나 땅값·자재대·인건비 등의 폭등으로 일정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영동한양「아파트」앞 20세기부동산 이종한씨(31)는 『현재의 하락세는 부동산경기「사이클」의 한 단면일수도 있다.』면서 『실수요자들의 입주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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