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5일 콜로라도전 선발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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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승을 노려라."

메이저리거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꿈은 선발투수였다. 1999년 미국 진출 이후 줄곧 그의 마음을 잡았던 화두였다. 일찍이 김병현은 "랜디 존슨.커트 실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투수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선발 전환을 위한 구단과의 줄다리기, 스프링캠프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고 김병현이 본격적인 선발투수의 길을 걷는다. 5일(한국시간) 오전 6시5분 콜로라도 로키스의 원정경기가 그 첫 무대다.

특히 '최고의 원투펀치'라는 존슨과 실링이 LA 다저스와의 원정 1, 2차전에서 모두 선발승을 놓쳤고 3선발 엘머 데센스 역시 다저스와의 3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돼 이제 4선발 김병현에게 팀 선발진의 자존심이 걸린 형국이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다저스와의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승리, 현재 1승2패다.

따라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은 다이아몬드백스의 초반 기세 회복에 중요하다. 그 첫 단추를 김병현이 끼워야 한다.

김병현에게 로키스는 비교적 만만한 상대다. 김병현은 2000년 9월 중순 로키스전에 깜짝 선발로 기용돼 2와3분의1이닝 동안 4실점했으나 지난해 여덟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1승3세이브를 올리는 등 최근 들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선발 맞상대인 우완 숀 차콘도 지난해 5승11패, 방어율 5.73을 기록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병현에게 통산 10타수 5안타(2홈런)를 기록하고 있는 좌타자 토드 헬튼이 주의할 타자다.

한편 뉴욕 메츠의 서재응(26)도 오는 7일 오전 3시10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선발로 데뷔하는 것은 박찬호.조진호.김병현.김선우.봉중근에 이어 여섯번째다.

서재응은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임무다. 컨디션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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