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귀국한 한성수 박사 미국의 노인학 경향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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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요즈음 각광을 받고있는 학문이 노인학(Geron-tology). 미국에선 76년 세계 최초로 남가주 대학교에 노인과대학이 세워져 노화현상을 비롯한 노인문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은 왜 늙고 죽는가. 다시 젊어질 수는 없는가. 불로장수의 꿈은 헛된 것인가. 그리고 자꾸 늘어나는 노인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잠시 귀국한 한성수 박사(45·미「미시간」대 교수 겸 노인학연구소장)에게 최신정보를 알아본다.
사람이 왜 늙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채다. 이 분야의 학설이 수십 가지지만 대개 유전설과 환경설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사람은 태어날 때 1백20년 정도 살수 있도록 유전적으로「프로그램」화 되어있다는 이론이 유전설이지요. 이에 대해 인체 내외에 생기는 갖가지 화학물질·우주선·사람이 섭취하는 식품·기후·풍토 등이 사람을 늙게하고 수명을 관장한다는 주장이 환경설입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한 박사가 소개하는 노화이론이다. 그러나 세계의 유명한 장수촌의 답사결과와 학자들의 이론을 종합해 보건대 유전도 중요하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하루종일 일을 하고 음식 섭취량이 2천「칼로리」를 넘지 않으며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이 장수의 요체라고 한 박사는 강조한다.
한편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에 대해서 사회가 어떻게 대책을 세우느냐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노인은 「쓸모가 없어진 존재」가 아니라 그 「사회외 자산」이라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읍니다. 미국의 경우 특정기능직을 제외하고는 정년이 65세에서 70세로 연장되었읍니다.』 그런데도 모든 사회환경이 노인에게 불공명하게 이루어져 있어 노인학은 의사·경제학자·사회학자·법률가·건축공학가·환경 전문가 등이 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우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한 박사의 설명이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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