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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감독 1인 파업에 긴장한 서독축구|「월드·컵」앞두고 연봉인상·노후 대책 등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본=이근양 특파원】최근 서독의「스포츠」계엔 국가대표 축구감독의 1인 파업과 1급 여자 단거리 선수의 은퇴여부로 화제가 분분하다.
「아르헨티나」「월드·컵」축구대회를 불과 몇 주일 앞두고 서독「팀」의 사령탑 격인 「헬무트·쇤」(60) 감독이 돌연 파업을 일으킨 터에 76년「몬트리올·올림픽」여자 1백m 우승선수인 「아네그레테·리히터」(27) 마저 「은퇴」와 「복귀」로 연일 엇갈린 성명만을 난발하고 있어 「팬」들의 분노와 실망이 자못 드높다.
「쇤」감독의 요구조건은 ①연봉인상 ②대회참가 수당의 인상 ③휴가기간의 연장 ④노후대책의 강구 등-. 이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는 한「아르헨티나」행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 태도에 놀라 서독 축구협회가 막후 교섭 끝에 일단 「팀」으로 복귀시켰지만 여하간 큰 대회를 앞두고 여러모로 개운치 않다는 후문이다.
물론 선수보다 낮은 급료라 해도 월 5천「마르크」(한화 1백21만원)면 그런 대로 무난한 수준. 때문에「쇤」으로선 은퇴를 앞두고 후임감독을 위해 한번쯤 고육지계를 썼다는 후문이다.
한편 여자 단거리의 「리히터」는 계속 은퇴 성명과 복귀성명을 번갈아 가며 발표하는 통에 「매스컴」만이 「딜레마」-.
「몬트리올」이후 몇 차례씩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도 계속 현역생활을 해온 「리히터」는 지난 2월초 정식으로 은퇴서를 육상연맹에 제출해놓고는 또다시「그라운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변덕쟁이「스프린터」는 더구나 오는 8월「체코」의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보고 성적이 좋으면 80년「모스크바·올림픽」까지 뛰겠다는 것이니 「팬」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리히터」의 「은퇴」와 「컴백」기를 몇 번씩 써버린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번엔 아예 보도조차 거부한 채 점잖기로 유명한 「디·벨트」지만이 『갈대와 같은 「리히터」』라고 악평-.
여하간 전세계의 「스타·플레이어」, 특히 금「메달」만 헤아리는「스테이트·아마」의 현실에선 선수가 제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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