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현 의원 32명 백30만 달러 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미 하원 윤리위에서의 공개증언을 시작한 박동선씨는 3일『70∼75년 사이에 32명의 의원들에게 1백30만「달러」에 가까운 돈을 주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내가 돈을 쓴 것은 뇌물이나, 무슨 음모를 꾸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정치헌금과 사업상의 교제비 및 한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말했다.
TV와「라디오」로 중계된 증언에서 박씨는『인간적인 면에서 내가 한 행동 중에 잘못이 있음을 시인한다』고 말하고『그러나 나는 결코 한국정부의 정보원으로 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돈을 준 의원들의 이름과 액수를 또박또박 설명했다. 박씨의 증언에 따르면 유죄를 인정한「해너」전 의원이 52만4천「달러」, 「오트·패스먼」전 의원이 44만7천「달러」, 「갤러거」전 의원이 21만1천「달러」등 모두 1백20여만「달러」를 받았으며 나머지 29명의 의원들에게 12만「달러」정도가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재워스키」고문은 또 이미 기소된「해너」씨와「패스먼」씨의 기소장을 낭독하고 박씨와의 관련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박씨는『대체로 맞으나 일부 틀린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증언에 앞서「재워스키」고문으로부터『그동안 상·하원 윤리위의 비공개 증언에서 말한 내용 중 수정할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하원 윤리위는 7백「페이지」가 넘는 증거물 수집책자 2권을 공개했다. 이 책자는 70∼72년 사이의 박씨의 일기, 금전출납부, 각종 전보, 그리고「해너」씨를 비롯한 미 의원들이 김형욱씨(당시 중앙정보부장)등에게 보낸 편지의 사본이 실려있다.
또 71년 6∼7월 사이에「해더」「맥폴」「민셜」등 12명의 상·하원의원이 한국에 보낸 편지의 사본도 실려있는데 이들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박씨의 활약상을 칭찬하는 것이었다.
이 자료집은 또 72년 9월30일에 작성된『박동선씨 활동상황-분석 및 평가』내용, 박동선씨의 집에서 압수한 위원헌금명단, 72년의 유재신씨의 일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관계기사 3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