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땅」 없애면 경영개선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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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의 일부 시내 「버스」운전사와 안내양들에 대한 대폭적인 임금인상계획에 계기로 오른지 반년도 안된 시내 「버스」 요금의 인상시비가 또 다시 일고 있으나 일반시민들은 이에 반발, 종업원의 처우개선은 운수업체의 경영합리화와 당국의 세금감면조치등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관계기사6면>
전국 시내「버스」업자들은 최근 부산의 15개 시내 「버스」 회사 (전체 29개 회사)들이 4월1일부터 20일 근무를 기준, 운전사의 월급을 25만원선, 안내양은 10만원선으로 인상키로 한데 자극을 받아 종업원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현행 요금을 최소한 25%정도 올리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 이를 당국에 건의하고 나섰다.
시내 「버스」 업자들은 「버스」 요금이 지난해 10월 「토큰」제 실시와 함께 5원씩 올랐으나 그동안 각종 부속품 값이 평균 40%정도 올랐고 각종 물가도 크게 뛰어 적자폭이 늘어났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엔 요금인상전에 이미 운전사의 월급을 17%, 안내양은 23%씩 올렸기 때문에 지난해에 오른 5원으로는 이미 올린 중업원 처우개선비마저 충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요금을 더 올리지 않는한 종업원 처우개선은 커녕 상당수의 회사가 현상유지조차 어려워 부도를 내고 있으며 많은 회사들이 도산직전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반시민과 학생들은 종업원의 임금인상은 환영할 일이지만 처우개선을 전제로 「버스」 요금을 올린다는 것은 각종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할때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또 일부 뜻있는 인사들은 부산의 경우처럼 시내「버스」업계의 오랜 부조리중의 하나인 이른바「삥당」을 근절하거나 일부 회사 간부진의 음성지출을 없애는등 경영의 합리화와 운수업체에 대한 당국의 과감한 세금감면 혜택등으로 종업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운수업자들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등지의 시내 「버스」 1대에 「삥땅」으로 나가는 돈은 하루 보통 5천원 정도로 추산돼 한달이면 자그마치 15만원꼴에 이른다.
이 돈만으로도 「버스」 1대에 딸린 운전사 2명에게 월 5만원씩, 안내양 2명에게 2만원씩을 더얹어줄수 있어 운전사의 월급을 서울의 경우 현재의 20만원에서 25만원, 안내양은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쉽게 인상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시 운수당국도 요금인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 장기대책으로 영세한 「버스」 회사를 통·페합, 운영의 합리화를 기하고 단기적으로는 세제상의 혜택이나 자금지원등의 방안이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시내 「버스」의 경우 대당 연간 세금총액은 또 만7백39원으로 이중 국세인 법인세·소득세·방위세가 74%인 20만3백28원이나 돼 현재의 시내 「버스」운영난을 고려, 국세의 감면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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