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향성 안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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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7일 경제기획원에서 남덕우 부총리 겸 기획원장관으로부터 최근의 경제동향과 물가안정대책에 관해 보고받았다. 남 부총리는 올들어 2월말까지 물가는 도매 4·1%, 소비자 5%의 높은 상승율을 보였으나 구정(2월7일)이후로는 오름세가 크게 둔화돼 최근엔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남 부총리는 구정 전까지 순간(10일간) 평균 0·7∼0·9%씩 오르던 물가가 구정이후에는 0·1∼0·2%로 둔화됐다고 보고하고 3월 들어서는 15일 현재 도매 0·1, 소비자 0·2%가량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 부총리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문제가 있는 품목별로 대책을 세워 대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부동산투기 방지를 위해 주택은행이 중심이 되어 주택수급 매개체를 조직화, 아파트 수급시장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총리는 경제동향보고에서 2월중 수출은 8억3천3백10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26·8%의 증가를 보여 호조를 나타냈으며 수입도 크게 늘어 작년동기보다 34·3% 증가한 9억5천10만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통화는 2월중 7백49억원이 증가, 총 2조3천1백67억원에 달함으로써 작년동기에 비해 41·4%(3월15일 현재는 연률 39·8%)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재정면에서는 2월중 1천98억원, 2월까지의 누계로는 3천6l억원의 총재정수지적자를 시현했다고 보고했다.
1월의 산업생산지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24·8% 늘어났고 경기예고지표도 1·8포인트를 기록, 상향성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쇠고기 3천t 상시 비축|타일 15만평을 수입키로>
이날 남 부총리가 보고한 물가안정대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문제품목대책 ▲쌀=정부방출미 가격인상은 일반미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보류. 일반미에 대해선 정부보유미를 무제한 방출하고 행정지도를 계속하여 행정지도 가격(도매 80㎏당 2만5천5백원)으로 인하시킴.
▲쇠고기=3월중 3천t, 4월 6천t, 5월 3천t씩 각각 수입, 상시 3천t을 비축하고 수입쇠고기를 무제한 방출.
▲돼지고기=출회촉진과 정육점에 대한 단속을 강화, 근당 9백50원 수준까지 인하시켜 이 가격을 연중 유지토록 함.
국내 생돈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폭락할 때는 정부에서 수매 비축할 것임.
▲시멘트=관수용은 비수기에 구매하고 대형트럭 2백10대를 도입, 육송 수송력을 증대.
현재 각 역두에 6백51만부대 체화.
▲내장 타일=3월중 3만평, 4월중 7만평을 수입하고 추가로 5만평을 더 수입할 계획.
▲합판=수출물량을 39억평 당 피트로 제한하고 사별로 내수공급 책임량 할당.
▲골재=그린벨트 지역인 미사지역에서의 채취를 허용하고 골재운반도로를 건설.
▲적벽돌=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3월부터 생산토록 하고 그린벨트 지역에서의 점토채취를 허용.
◇일반대책 ▲통화=2월말 현재 통화증가율은 41·4%에서 3월15일 현재는 39·8%로 감소.
3월 이후는 세수와 자금집행의 정상화로 재정적자가 축소될 것임.
정부공사는 삭감 또는 집행을 연기.
▲수입증대=원칙적으로 자유화하고 관세로 보호하며 관세율은 단계적 인하·예시·산업합리화를 유도.
4월초부터 수입자유품목을 예시.
▲부동산투기 방지=분양 우선순위제도를 민영주택에까지 확대하고 주택수요자금을 건설로 연결.
▲공공요금 등의 인상억제=원가이하의 가격으로 생산이 부진한 일부품목을 제외하고 인상을 억제.
가격표시제 대중요금은 현 수준에서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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