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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포인트 "최후의 한 방울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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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으로 표준화되고 1포인트까지 사용가능하도록 개선 한다. [사진 중앙포토]

신용카드로 쌓은 포인트는 공짜로 얻어진 것도 아닌데 현금처럼 요긴하게 쓰여 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금과 똑같이 쓰일 수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작년 쓰지 않아 소멸된 것이 1386억치나 된다. 해마다 활용되지 못한 채 공중으로 사라지는 소멸 포인트는 800억∼1500억 원 사이를 오가는데 최근 5년간 소멸된 카드 포인트만 해도 6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포인트가 사라지는 이유가 있다. ‘쌓기 보다 쓰기 힘든 신용카드 포인트’라는 말처럼 웬만큼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적재적소에 쓸 수 없어 보통사람들은 포인트만 쌓아놓고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 무작정 적립만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카드사에서 일정 포인트가 쌓이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5000포인트 미만으로 쌓인 카드가 여러개 썩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이런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가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바뀔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여신금융협회·카드업계 등과 협의해 포인트 운영 기준 등을 손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여 카드사들과 포인트 표준화를 위한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카드 포인트와 유효 기간을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사이트(www.cardpoint.or.kr)나 ‘카드 포인트 조회’ 스마트폰 앱으로 알아볼 수 있다.

 ◆포인트 5년까지 유효=금융감독원은 포인트 유효기간이 5년, 1포인트까지 사용가능한 내용을 포함한 포인트제도 개선과 포인트 표준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신용카드사들에게 보냈다. 우선 포인트 유효기간 5년 통일은 삼성카드 회원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일부 포인트 유효기간이 3년이었던 삼성카드는 5월부터 이를 5년으로 연장했다. 단 제도 변경전인 지난달 30일 이전에 적립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3년으로 유지된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포인트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사별로 다른 포인트 사용 기준액도 ‘1포인트 이상’으로 통일 된다. 현재는 삼성·KB국민·우리·하나SK카드만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5000포인트 이상이어야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신한카드는 내달부터 최저 사용 기준을 1포인트 이상으로 바꿀 방침이다. 다만 현금캐시백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사용 가능 최소 단위가 10만 포인트다. 또 삼성카드는 보너스포인트와 빅포인트 등 포인트 종류별로 달랐던 유효기간을 5년으로 통일했다. 유효기간을 늘려 포인트 사용 여지를 높여준 것이다.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이 가능한 대신 카드결제 대금에 포인트를 쓸 때는 3만포인트 이상 적립돼 있어야 한다. KB국민카드는 ▶선불카드 충전 ▶송금수수료 ▶온라인몰 ▶특별가맹점 ▶연회비 등을 포인트로 이용할 땐 1점부터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파크’를 이용할 때는 1만포인트 이상 보유 해야 한다.

하나SK카드의 경우엔 문화상품권 구입(1만포인트 이상),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 이용대금(SMS·300포인트 이상), 현금캐시백 전환(3만포인트 이상) 때만 최저 포인트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기준은 비슷하다. ▶대출·적금·펀드 수수료납입 ▶주요소 차감 ▶이베이 등 온라인몰 ▶선포인트 결제 ▶기부 ▶세이브 차감 ▶기프트카드 구매의 경우 1포인트부터 사용할 수 있다. 결제대금 차감 최소 제한기준은 1000포인트다.

 ◆내 포인트 알아보기=포인트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2011년 4월 이전에는 카드사별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덜고자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내 ‘카드포인트 통합조회(www.cardpoint.or.kr)’ 시스템이 마련됐다. 카드 회원은 통합조회 사이트에서 본인 인증(공인인증서 등) 후에 카드사별 포인트 내역 통합조회(수협·광주·전북·제주은행 제외)가 가능하다.

 ◆카드 해지해도 포인트는 살아=카드를 해지할 경우 해당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는 무조건 사라지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신용카드를 해지하더라도, 적립된 포인트는 일정 기간(적립으로부터 5년)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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