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지 적극 활용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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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주=조남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13일 제주도를 순시,『제주도가 개발유망지라 해서 서울사람들이 땅만 사 놓고 개발을 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도는 이런 것을 모두 파악해 지적대장을 만든 뒤 국가가 계획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권장하고 일정한 기간 내에 개발하지 않을 때에는 대집행을 하는 등 유휴 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제주도 개발을 위해서는 감귤재배와 축산, 관광, 수산개발 등 네 가지 목표가 있는데 이 가운데 감귤재배는 성공했지만 축산과 관광 등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전제하고『축산의 경우 제주도는 기후 등 모든 여건이 좋은 만큼 정부가 유휴 지를 개발해 농가에 분양해 준 뒤 개발비를 연차적으로 갚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을 위해 숙박시설의 확충과 도로정비, 관광요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전 도민이 관광요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관광객을 대할 때 그 성과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①제주도 연안은 수산자원이 풍부하나 어로장비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어선의 대형화 등 수산발전책을 근본적으로 연구하라. ②앞으로 늘어날 관광수요에 대비해 지하수를 더 많이 개발하고 기 채를 해서 금년 말까지 일주도로의 확장포장을 끝내도록 하라. ③제주도 일주도로의 확장포장을 끝난 뒤에는 개발이 좀 뒤떨어진 서부지역을 개발하라. ④도립병원을 신축하거나 증축하는 계획은 내년 예산에 반영시키도록 하고 민간기업이 의료취약지구에 짓고 있는 진료소를 제주도에 유치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황수 교육감으로부터 금년도 교육시책을 보고 받은 뒤 제주도는 앞으로 특히 축산분야에 전망이 밝으니 농업고등학교의 축산과를 더 확장하고 도에서 도 유지를 개발해 축산과 졸업생들에게 연 부로 불하해 주는 식으로 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도정을 보고 받은 뒤 제주 출신 통일주체국민회의 운영위원과 국회의원·지역유지 및 각급 기관장을 접견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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