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l년간 심장병 앓아 불치라지만 길이 없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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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불치의 심장병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11년동안 간신히 생명을 이어온 아들을 더 이상 돌볼수 없어 이제는 의학계에 내놓고 싶을뿐입니다. 「야쿠르트」배달로 5식구의 생계를 꾸려가는 36세된 주부입니다.
제아들 김태경군(11)은 폐정맥환류이상(폐정맥환류이상)·대혈관전위(대혈관전위)·폐동맥 협착증등 5가지 무서운 심장병을 함께갖고 태어나서 11년동안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해왔으나 2월부터는 입언저리가 새까맣게 변색돼가고 있어 이제는 더이상 바라볼수도 없읍니다.
11년간 앓는 동안 서울에 있던 집도 모두 날리고 지금은 더 이상 뒷바라지 해줄능력도없읍니다.
서울대·연세대등 유명대학병원 심장병전문의사 선생님들은 수술해도 소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나 의국의료기관에서는 가끔 불치의 심장병도 고쳤다는 보도를 듣기도 했읍니다.
아들을 외국에 연구대상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이들기도 합니다.
더구나 감기·폐렴등 각종 호흡기질환의 합병증으로 매일 약을 복용해야하는데 약은 고사하고 음식하나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합병증치료비조차 제대로벌 형편이 되지 못하고 있읍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뛰어 놀아보지 못하고 방안에만 틀어 박혀 있다가 죽어가야만 하는 아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이수자· 경기도수원시매산동3가94 7통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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