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컵축구 22개국 초청계획|축협, 당사국교섭없이 거창한 발표|체육계 "큰소리 보다 내실다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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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축구협회는6일상임이사회에서 오는9월의 제8회 박대통령「컵」쟁탈 국제축구대회에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세계5대주에걸쳐 무려 22개국을 초청키로 결정, 대단한 의욕을 보였으나 체육계는 오히려 어안이벙벙하다.
축구협회가 초청대상으로 삼은 국가는 「유럽」의 영국·서독·「스웨덴」·「덴마크」, 미주의 미국·「멕시코」·「아르헨티나」·「브라질」, 중동의 「이란」·「사우디아라비아」·「더키」·「쿠웨이트」·「바레인」·「레바논」 및 「아프리카」의 1개국까지 포함되어 박대통령 「컵」대회를 가히 세계 축구대전으로 만들려는 야심을 드러낸 셈-.
그러나 당장에 국내체육인들로부터 실소와 황당무계하다는 저항감을 느끼게 하는것은 축구협회의 이러한 결정이 이미 착수된 사전준비작업(당사국과의 예비교섭)결과에 따른것이 아니라 급조된 탁상계획에 지나지않는다는 인상이 다분히 짙기 때문이다.
특히 구미의 각 축구 「클럽」은 한해의 사업계획을 이미 전년도에 확정해놓기 마련이므로 불과 6개월후의 대회에대한 출전교섭을 이제와서 착수한다는 것은 시행착오가 거의 결정적인 것이나 다름없다.
많은 축구인들은 설사숫적으로 계획을 실현시킬수있다하더라도 막상 출전「팀」은 작년의 영국「미들섹스·원더러스」와 같은 수준이하의 초라한 것이 될것이 뻔하므로 박대통령 「컵」대회를 외화내빈(외화내빈)의뜻없는 대회로 전락시킬 뿐이라고 걱정-.
대한축구협의회의 이러한 발상은 올래 5월에 창설되는 일본의 「저팬·컵」대회를 그 내실(내실)에 중점을 두고 이미 작년에 서독1급 「프로·팀」인 「보루지아·뮌헨·글라트바하」등 강호 6개「팀」만을 초청키로하여 그계획을 그대로 실현시킨것과 좋은대조를 이룬다.
『회장선거를 싸고 심각한 진통을 겪었던 축구협회이지만 집행부기구구성에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것이라든지, 간신히 부과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실현성적은 공론만 일삼으니 한심하다』는 것이 체육계의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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