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튀니지 리비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프랑스」사람들이 여름마다 한철을 보내고 오는 3청의 휴양국 「튀니지」는 강경 「아랍」 사회주의국인 「알제리」와 「리비아」 사이에있는 「오아시스」 같은 나라다.
3청이란 『하늘푸르고 바다푸르고 창이푸르다』는 얘기. 「아랍」 국중 가장 교육수준이 높아 준 「유럽」국취급을 흔히 받는 이나라에서는 마침 노조의 과격 「데모」로 비상사태령이 내려있고 하오8시부터 상오6시까지 10시간통행금지가 실시중이었다.
노조「데모」라는 「유럽」적인 얼굴과 통금이란 비 「유럽」적 질서가 공존하고 있다.

<방직·전자등 중심개발>
「부르기바」 대통령의 지난20년통치는 「뱁새가 황새따르는 격」이란 우리속담에 걸맞을듯. 개인소득 불과 6백31 「달러」 수준에다 서구식 자유주의를 본떠온 「부르기바」철학이 유혈 「데모」를 일으킨 동기가 됐다는 것이다. 임금인상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노조만은 키워 급기야는 정부에 칼을 들이댄 꼴이 되었다는 것.
그렇다고해서 「튀니지」가 경제를 소홀하게 다루었다는 말은 아니다. 57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을 때 인구의 83%가 농업에 종사했을뿐 대외의존형경제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나라의 저력은 국토의 65%가 경작가능하다는것과 인광석·석유자원을 꼽을 수 있다. 농업은 비가 적은 기후의 악조건 때문에 문제가 많으며 석유도 풍부하지 못한 실정.
「리비아」와의 국경지역에 유전이 발견되었다고 하나 분쟁지역이며 연간 3억「달러」정도의 양질석유를 수출하고 저질을 수입해「마진」을 남기는 살림을 하고 있다. 해마다 3백50만∼4백여만t씩 생산하는 인광석이 가장큰 재원이다. 식품·방직·제지·화학·기계·전자등이 중점개발사업으로 되고있으나 자본부측·서구와 경쟁할수 없는 시장과 기술여건의 불리등으로 획기적인 신장을 못보고 있다.
따라서 만성적 무역적자로 신음하며 대부분의 「아랍」 및 「아프리카」 나라들과는 달리 「유럽」형의 장벽을 쌓고있다. 「프랑스」로부터의 수입은 수량제한이 없으나 여러나라에 대해서는 엄격한 「쿼터」뿐만아니라 수입금지도 적용하고 있다.

<엄격한 수입제한실시>
「튀니기」는 한국상품의 불모지. 75년에 25만「달러」, 76년에 2만4천「달러」 작년에 24만6천 「달러」정. 주 「튀니지」대사관이 『제발 l개상사만이라도나와 주십시오!』하고 고함쳐도 마이동풍이었다고. 게다가 무역관조차 철수해 버렸다. 그런데 금년에 이 어려운 시장을 뚫었다.
우연한 「찬스」를 잡은 것이다. 「튀니지」 정부 고관을 만난 한국대사관 간부가 한국상품의 우수성을 역설하고 자료를 주었다는 것.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고관이 며칠후 대사관당국자를 초청, 『질이 좋다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값만 싸면!』 이라고 의사를 타진해왔다.
때마침 대우의 「세일즈맨」이 대사관에 들른 것을 붙잡아 연결시켜 주었고 이 고관은 작년 국군의 날 방한시 공장을 돌아보고 귀국하자「부르기바」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한국의 상두가 처음으로 지난연초 나왔으며 더욱 건축자재·기계와 기술을 한국측이, 부지와 8백명규모의 인력을 「튀니지」가 대는 피복합작공장까지 추진하게 되었다.
「세일즈맨」은 「바이어」에게만 매달리지말고 한국대사관을 반드시 찾으라는 교훈이 「리비아」에도 있다. 「튀니지」대사관측이 작년7월 「자루그」라는 「리비아」의 재계거물을 만나 「리비아」 건설진출을 부탁했다. 「판·아랍」무역회사장인 그는「런던」에서 기다릴테니 업자를 보내라는 약속을 했다.
대사관이 본부에 연락했으나 아무도 「런던」에 보내지않았다. 「자루그」는 「튀니기」 로 두번이나 『어떻게 된거냐?』그 독촉을 했다. 난감해 있는판에 영국주재 대사관에서 「자루그」에 업자를 소개했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의 한숨-. 그러나 서울에서 보낸 건설업자가 아니었다는 것.

<한국인 6백여명 진출>
신원개발의 간부가 「이란」에서 끝낸사업의 장비처리문제때문에 「런던」에 갔다가 한국대사관에 인사차 들렀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이간부를 즉각 「자루그」에게 소개해주었던것. 신원개발이 「리비아」의 건설진출을 한 계기가 역시 대사관방문이었던 것이다. 3개의 공사를 진행중인 신원개발의 인력은 모두 6백74명.
이 인력진출은 최근 「리비아」와 한국이 영사관계를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 「리비아」는 인구가 「튀니지」의 절반도 안되지만 막대한 원유수출로 개인소득이 6천54 「달러」에 이르는 부국이다. 「리비아」는 3개병원의 건설과 수도 「트리폴리」에 의료기구 「센터」건설을 한국에 요청, 3월에 한국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보사부장관이 방문해주도록 공식초청을 했다. 특히 건설될 3개의 병원중 l개는 한국이 맡아 경영, 4백여명의 우리의사와 간호원들이 진출할 밝은 전망이다. 「리비아」인 이외에는 영업이나 수출입활동을 할수없는 난점이 있지만 현재 삼성과 대우가 사원을 주재시켰고 무역관도 「리비아」인과 함께 양국경제협력을 위해 뛰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