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화 제작 편수 90편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해동안 우리나라 영화계의 방향을 정하는 문공부의「78년도 영화시책」이 27일 발표됐다. 올해의 시책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영화시책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①영화인의 자질향상과 복리 증진 ②시설의 현대화 ③어린이 정서순화를 위한 우수 영화제작 장려 등의 올해의 기본 방침인데 특히 어린이 영화에 관심을 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 국산 영화제작 편수가 1백20편이던 것이 90편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14개 영화사의 의무 제작 편수도 8편에서 6편으로 줄었으며 외화도 연40편에서 30편으로 감소됐다. 따라서 영화계의 큰 관심이 됐던 신규영화사 허가는 나지 않는 것으로 전망된다. 외화수입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심사를 거친 우수·추천 영화에 1대1 비율로 주기로 했다. 우수·추천 영화란 작품의 주제가 민족의 자주성과 미풍양속을 드높이는 건전하고 명랑하며 예술성이 높은 영화로 정의했다.
이밖에 국민총화와 국가안보의 저해요소, 퇴폐 풍조 조장, 폭력 등은 검열에서 규제 받게 됐다.
올해 시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영화인들이 대한 처우 문제. 즉 제작업자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인들(작가·배우·감독 기타「스태프」들)에게 계약상 지불해약 할 임금·원고료 등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엔 그 제작자가 제작한 모든 영화는 우수 및 추천영화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으로 영화인들의 처우를 강하게 보강한 것이다.
한편 문공부의 시책에 큰 관심을 두었던 영화계는 시책에 큰 변화가 없고 지속적인 안정정책에 골자를 둔 것에 우선 환영하며 이제부터 좋은 작품 제작으로 국산영화 진흥에 꽃을 피울 때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1백20편 제작능력에도 불구하고 제작 편수가 줄어든 것과 이에 따라 종사자들의 일터가 좁아진 것엔 유감을 표시했다. 또 외화편수가 준 것도 제작자에게 타격을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