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운전 허 민 추모 유작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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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7년 작고한 동양화가 운전 허 민씨(당시 57세)추모 유작전이 3월1일∼7일 서울 선 화랑에서 열린다. 운전은 이당 김은호씨의 제자로 속도감 있고 박력 있는「터치」를 보여주었던 개성 있는 작가였다.
그러나 진주·부산 동지에서만 활동해 중앙화단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고, 그의 화풍이 한창 꽃필 시기에 타계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경남 합천 출신의 운전 이당 문하생이 된 것은 19세 때였으며 2년 후에는 선전에 첫 출품해서 입선의 영광을 얻었다. 선전·후소회를 통해 활약하던 초기에는 이당의 화법이 배어 있으나 점차 자유분방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운전은 또 서예·한시에도 능해 국전 서예부문 3의 입선 경력이 있으며『동의보감』『열하일기』를 번역하기도 했다. 67년에는 경희대 한의대의 위촉을 받아『의학인문』국역에 착수했으나 미완인 채 타계했다.
이번 전시회는 유족들이 그의 예술의 재인식·재평가의 기회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것. 작년 부산에서의 10주기 기념 전에 이은 2번째로 유족과 소장 가들이 내놓은 8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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