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수업’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러닝이 새로운 교육 솔루션으로 제안되고 있다. 사진은 청담러닝 스마트 클래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수업 모습. [사진 청담러닝]강사와 학생이 각자의 태블릿PC(러닝탭·Learning Tab)를 작동시킨다. 강사가 미리 만들어 둔 교실에 학생들이 접속한다. 강사가 교재를 클릭하면 TV에 교재가 보이고 학생들의 탭에도 교재가 동시에 열린다. 강사가 페이지를 넘기면 학생들의 기기에서도 자동으로 페이지가 함께 넘어간다. 강사는 학생들의 탭을 제어할 수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어 답을 작성, 강사에게 전송하면 강사의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답안은 강사 탭과 연동된 TV 화면을 통해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이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 강남 유명 어학원의 한 수업시간 모습이다. 학생들은 친구의 답을 보며 자신의 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 서술형 문제를 풀면 직접적인 본인의 경험 외에 간접적인 체험도 이뤄지게 된다.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순간이다. 강사는 학생들의 생각(답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수준에 맞게 난이도 및 진도 조절을 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교육계의 관심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학습활동에 쏠려 있다. 미국 LA통합교육위원회(이하 LA교육위) 교육감은 올해 말까지 65만명의 LA 지역 학생들에게 아이패드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터키에서는 지난해 70만대의 태블릿PC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했다. 올해는 교육·행정 업무용 태블릿PC를 1000만대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올해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적용한 뒤 내년부터 확산시킬 예정이다.
스마트 러닝은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상호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육콘텐트업체 청담러닝 임희성 상무는 “단순히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다고 해서 스마트 러닝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학생 스스로 학습 주체가 돼야 효율성이 높아진 학습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이어 “스마트 러닝 도입 이후 학습 능력 향상이 여러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교육에 접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LA교육위는 지난해 2500대의 기기를 지급하고 기기 지급을 중단했다. 지급이 이뤄진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고등학교 3곳의 약 300대 기기에서 보안장치가 풀렸기 때문. 학생들은 보안이 풀리자 접근이 막혀 있던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에 접속을 했다. 분실 문제도 발생했다. 71대의 기기 분실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LA교육위는 아이패드 지급 완료 시기를 2015년 말로 늦춘 바 있다.
청담러닝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1만5000명 규모의 ‘스마트 클래스’를 구축했다. 2009년부터 스마트 러닝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와 많은 경험을 한 결과다. 청담러닝 스마트 클래스는 ‘자기주도학습’보다 ‘교실수업’을 우선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임 상무는 “청담러닝의 스마트 러닝 기술력이 구현된 이 수업에서 딴 짓을 하거나 소외되는 학생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교실 적용이란 전략과 성공 사례를 외국 공교육 기관 및 관계사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청담러닝은 미국·브라질·인도네시아·중국 등의 교육기업과 스마트 클래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청담러닝 한진웅 부사장은 “스마트 기기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더 이상 스마트 러닝이란 막연한 개념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스마트’ 교육 가치를 어떻게 제공해줄 수 있을지 구체적인 ‘솔루션’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스마트폰, 태블릿PC, e-book 단말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학습 콘텐트와 솔루션을 통칭한다. 여기에서 솔루션이란 IT 기반의 학습 플랫폼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