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제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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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천재란 2%의 두뇌와 98%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언을 남긴 「에디슨」은 일생을 통해 1천여 종의 특허를 받았다.
그의 생애를 일별 하면 이 말은 정말 피와 땀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실감할 수 있다.
그는 국민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에디슨」은 집의 농사를 도우면서 어머니에게서 글을 배웠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남다른 면은 한가지 있었다. 집념과 관찰력. 언젠가는 거위가 어떻게 알에서 깨어 나오는 가를 보려고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그 둥우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보기도 했었다.
한때는 신문소년을 한 일도 있었다. 「디트로이트에서 「휴런」항을 왕복하는 기차에서 신문을 팔았다.
15세가 되던 해 그는 신문팔이를 해서 번 돈으로 수동식「프린트 기를 샀다. 화차 한간을 빌어서 그 안에서 자작신문을 인쇄할 생각이었다. 그의 소망은 돈을 조금만 더 벌어 실험기재들을 장만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화차간에서 실험을 하다가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불이 난 것이다. 이때 차장에게서 얻어맞은 일로 그는 귀머거리가 되었다.
이 집념과 의지의 소년이 대망을 품고 「뉴욕」에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엔 5「센트」밖에 없었다.
어이없는 현실이었다. 그는 친구에게1 「달러」를 빌어 한숨 돌리며 일자리를 구했다. 금 시세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계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빨리 그 기계에 숙달했다. 과연 실력을 인정받아 기계주임으로 진급했다 .실로 그의 관찰력과 부단한 노력과 재능으로 이룬 성공의 첫발이었다.『나의 발명은 대부분 끊임없는 인내와 노동의 결과로 찾아낸 것이었다.』
그는 만년에 많은 조수들을 거느리고 일을 하면서 이렇게 격려했었다. 아무리 실패를 반복해도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그는 경험을 통해 교훈 했다.
최근 일본의 한 발명가가 연탄 「가스·제로」기를 만들어 한일 두 나라에 특허를 출원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우리 나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실험도 이미 거친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발명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연간 4천명 가까운 인명을 연탄「가스」로 잃고 있는 우리로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가 일본인의 손에 이루어진 사실은 어딘가 마음에 걸린다. 우리주변엔 98%의 두뇌와 2%의 땀으로 천재가 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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