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자재 국산화율 대폭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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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5, 6호기 건설을「논·턴·키」방식(분할발주방식)에 의한 입찰을 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기자재의 국산화 비율을 대폭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부는 오는 84년에 준공되는 고리5호기는 18.3%까지 국산화를 하고 85년에 준공되는 6호기는 23.3%, 86년에 완공되는 8호기는 35%, 95년까지는 전체의 95.4%(업계추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고리 5, 6호기의 기술용역 회사인 미국의「베텔」사와 공동으로 국내 제조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끝내어 부문별 국산화 품목을 확정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발전소의 국산화 계획은 1차 계통인 원자로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위주로 부품을 선정하고 제2차 계통인 터빈 발전기 설비는 성능 및 품질 보장상 지장이 없는 한 최대한으로 국산화한다는 원칙을 세우고있으나 부품공급을 맡는 업계 및 상공부 당국과 실제 발전소 건설을 맡고 있는 한전 및 동력자원부간에는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공부와 업계는 가능한 한 국산화 비중을 높인다는 목표아래 고리 5호기는 23.7%까지, 6호기는 34.9%까지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전과 동자부측은 5호기를18.3%까지, 6호기를 23.3%까지로 잡고있어 10%이상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13일『국산화 계획도 좋지만 지나치게 국산화를 서두르는데서 오는 안전도의 훼손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업계는 95년까지 95%의 국산화가 가능하다 고 주장하지만 실제 국산화율은 훨씬 미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과 업계가 검토한 원자력의 국산화품목은 다음과 같다.
▲원자력성비계통=격납 용기·원자로 냉각계 통일부·1차 용수생산시설·「탱크」류·보조건물 크레인·밸브 및 파넬 일부 ▲터빈 발전기 설비 계통=터빈 일부·변압기·열 교환기·소형전압 펌프류·패널 및 캐비닛·신축성 연결기·공기건조기·윤활유 계통·보조냉각수계통·증기발생기·염소처리계통·히터·드레인 계통·시료 채취설비.
▲전기설비=디젤발전기·디젤연료펌프·피뇌기·절연물 등 4개를 제외한 전 품목의 국산화 가능.
▲기타보조실비=소형 크레인 및 호이스트·승강기·보조증기설비·공기정화설비·냉각해수설비·파이프류·냉각수 공급설비
.▲토목건축자재=시멘트·철근·구조 철재·지지물·기타 소경재·열 차폐재·격납 용기관철 부자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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